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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동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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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725건)
기억제
간혹 그리움처럼 이 도시의 어둠을 향한 몇 번의 돌팔매 들을 따라 달아난 손들이 무수한 어둠의 파문을 어루만지는 밤이 만이던 자, 다시한번 이름 붙여다오, 빈 들판 가르던 저마다의 바람, 이제 한 줌의 땅으로 뿌리 ...
李萬根(이만근)  |  1981-04-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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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봄의 현상감각
헛디딘 몇시쯤 새벽 강변 안개가 자욱거려 목소리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에 엉긴 흙의 깃발들 바람에 나부끼고. 나뭇가지 타는 한 지점 밭갈이는 눈물로 기름져요.쌀쌀한 눈초리 다음 상대의 깊숙한 內侵(내침)강물이 넘쳐도...
변윤  |  1981-04-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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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생각의 언저리 어디쯤인가 故鄕(고향)의 山(산)이 울고 있고 가래꽃 여윈 모습이 사위어져가고 있다. 사랑은 가도 山河(산하)는 남아 떼지어 늘어선 줄미 능선이 片片(편편)의 하늘을 이고 있는 내 故鄕(고향)은 늘 잠...
조성순  |  1981-03-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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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직사각형 하늘 <하>
화장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응접실에는 긴 소파 두 개가 탁자들 사이로 해서 마주보고 있었고, 탁자 위에는 화초가 담긴 화분이 하나, 재떨이, 담배, 메모철 등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왼편 구석에 텔레비전이, 그...
김익현  |  1981-03-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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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년의 빚
억만년의 시린 바람과 눈이 흐르는 기억은 밋밋한 관자때기나 성벽에 낑기운 돌 속에도 있다. 경망한 자는 꿈을 꾸다도 말고 이승의 형벌이 놀라 깬다. 무엇과 무엇이 연결되면 하루 해는 끝났다는 듯이 슬슬 작별인사를 하...
김준  |  1981-03-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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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휴식기간이 끝날 무렵 샛길로부터 서너 명의 병사가 띄엄띄엄 나타났다. 맨 뒤의 박일병은 바지 혁대의 이중바클을 채우며 밭장다리의 꼬락서니로 뒤따라왔다. ‘출발!’ 우리는 다시 민가를 찾아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드디...
李鳳洙 作(이봉수 작) <文理大(문리대) 국문과>  |  1980-11-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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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홀로 있는 냄새가 스민다.누군가를 기다리는초조한 그리움의 냄새.인간은 더러 화려한 그림.현실의 문을 열고 나올적마다얼마나 많은 마음들이바닷가에 흩어진 조가비돌인가.허기진,내부보다 더 깊은 내부 속에서우리들 존재는 숨...
유정서 <師範大(사범대) 國史敎育科(국사교육과)>  |  1980-1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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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題 隨筆(2제 수필)] 초겨울 喊聲(함성)과 沈黙(침묵)
學校(학교) 校門(교문)을 들어서서 게시판 이곳저곳에 붙은 축제 안내판들을 냉담한 시선으로 보는 내 自身(자신)을 發見(발견)한다. 1학년 때처럼 흥분과 기대감 속에 젖어들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후배들이 특...
이종표 <法政大(법정대) 法學科(법학과)>  |  1980-1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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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題 隨筆(2제 수필)] 초겨울 喊聲(함성)과 沈黙(침묵)
대학가의 햇병아리들에게 체전은 그 글자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가득히 설레임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체전이란 낭만과 정열의 모임으로만 꿈꾸어졌으며 우리들에게 있어서 낭만은 우리들의 옷보다도 화려하고 정열은 우리들의...
洪淳英(홍순영) <經商大(경상대) 經商系列(경상계열))  |  1980-11-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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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昇降機(승강기)
‘켤까요?’ 나는 촛대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잠시 얼굴에 생기를 띠었으나 이내 침울한 어조로 ‘촛불은 어둠 속에서!’라고 무슨 선전 문귀를 외우듯 말하였다. ‘그보다도...’ 그는 호주머니에서 절반쯤 태우다만 담...
李鳳洙 作(이봉수 작) <文理大(문리대) 국문과>  |  1980-1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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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법
이 세상의 모든 불빛을 켜도어둠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유리창을 통하여 보이는매끄러운 세상은아무도 잡을 수가 없다하늘의 끝간데까지 가보아도마음은 곧게 서지를 못하고한잔 마시는 기분으로못본척 지켜서 볼일이다토해내는 너의...
朴柱官(박주관) <詩人(시인)·文理大(문리대) 國文科(  |  1980-11-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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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저녁에도 오는 저승비
그 긴 장마에도비 한방울 맞아보지 못하고어느 反屍身(반시신)처럼 후줄근히 버려진雨傘(우산)이나 펼쳐들고이 여름 마지막 오는 비를 맞으며있었던 同窓(동창)이라도 만나호젓한 다방이나낯선 酒幕(주막)에라도 들려차를 마시건...
浪承萬(랑승만) <同門(동문)·詩人(시인)>  |  1980-11-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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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昇降機(승강기) <1>
나는 아파트 계단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아무래도 10층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기란 아득하였다.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숨이 찼다. 도대체 계단을 오르면서 내가 반추할 수 있는 여물은 무엇인가? 고...
李鳳洙 作(이봉수 작) <文理大(문리대) 국문과>  |  1980-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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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단)
내가 만든 담배연기에는송진이 묻어있다.同鄕(동향)의 몸뚱이는 떠나가고분분이 回還(회환)의 가지마저 잘리웠다.들리지 않는들으려하지 않는가녀린, 끈질긴 心惱(심뇌)萬花(만화)의 假象(가상)도 지나칠 수 없고발밑에 앉을 ...
許淳氾(허순범) <師範大(사범대) 국교과>  |  1980-10-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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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기
눈 앞의 하루는 조금씩 비껴간다.마주보이는 귓등이차고 매끄러울수록돌아앉은 등판이 보이고낡은 유행가만 그대의 가슴 깊이그득그득 쌓이고 있다.—지나간 사연은 아름답소당신은 지푸라기를 잡고 있군요버리세요, 버리...
박혜경 <문리대 국문과>  |  1980-10-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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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수필)] 이 풍성한 季節(계절)에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소리 없이 쌓여가는 낙엽들이 계절을 흐르는 음색과도 같이 새로운 기운에 쌓여 이리저리 뒹구는 세레나데의 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산천은 온통 단풍의 꽃이 피고 들은 알알이 풍성한 이삭...
李英淳(이영순)<二部大 전산과>  |  1980-10-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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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다시 만들어져 보는 거야. 여기 있는 네 동료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똑같기 만한 너희들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야. 너희들을 그렇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구...
글․김승재 <사범대 국교과>  |  1980-10-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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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篇小說(단편소설)
“바보 같은 자식, 별 하나 찾지 못하는 눈알을 가졌구나.” 일호는 인형을 하늘로 힘껏 던졌다. 인형은 하늘을 향해 곧바로 올라가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 졌다. 보도블럭 위에 깨어진 인형의 잔해가 흩어졌다....
글․ 김승재<사범대 국교과>  |  1980-10-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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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수필)] 시월, 가을의 하늘빛
햇살아래 간지러운 낯을 하며 뜨락에 섰다. 가을—피부에 와 닿는 기운이 자연의 섭리를 어김없이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진정 구월은 어정쩡하게 가버리고 마는가? 아직도 난 해야 할 일들이 많고 풋풋한 내음 ...
洪順玉(홍순옥) <師範大(사범대)․교육학과>  |  1980-10-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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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붙드는 宿題(숙제)
봄비는 내리막길 마지막 生涯(생애)의 階段(계단)을 울리는 장님의 아코디언 소리 설핏한 하루의 해를 붙들게 하는가. 그 소리여 비인 굴절을 벗어나 몇 번인가 통과한 그 소리여 하루쯤의 지하도 뭇시선으로 영글어간 노을...
—변 윤<佛敎大(불교대) 승가과>  |  1980-10-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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