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특정대학의 특정학과가 ‘입시시장’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상한가를 쳤다고 치자. 그 특정학과에 세계적 권위의 교수가 초빙되었거나, 반대로 소속 교수가 세계적 성과를 이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그 해부터 재단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나, 반대로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한 재단이 그 특정대학을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서울대가 최고의 상한가를 치는 한국사회에서 그런 생각과 분석은 아무래도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 간단하게 생각하자.
“국지전을 각오하고 PSI에 동참해야 한다.”, “지금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한반도에 발 딛고 사는 거대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 네오콘 세력에게나 어울릴법한 이런 발언들을 연일 거침없이 쏟아 내는 그들은 미 국방부가 워게임을 통해 2003년에 작성한 보고서를 보지 못한 듯 하다. 비밀문서로 되어 있는 이 보고서는 지난 10월 13일 호주의 한 신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개전 첫 90일 동안에 5만2천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고 100명의 민간인들
본지는 지난 9월 4일자(제135호) 4면 "당신은 ‘교수’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보십니까?"제목의 기사에서 서울디지털대에 재직했던 이모 교수의 말을 인용, 서울디지털대 재단이 등록금을 유용하고 교비를 횡령했다고 보도했으나, 다시확인한 결과 재단의 비리로 보도된 내용은 서울디지털대 전 부총장 개인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정정합니다. 한편, 서울디지털대가 학교 구성원들의 언로를 차단하기 위해 학내 모든 컴퓨터에 대해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외부에 개방되어 운영되던 문예창작학부의 자유게시판을 차단하여 학내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1985년 남산 정상에는 중앙일보가 기획한 타임캡슐이 봉안되었고, 1996 남산한옥마을에는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또 하나의 타임캡슐이 봉안되었으며, 올해 들어 남산공원 아래 위치한 용산고가 개교 60주년이라 하여 타임캡슐을 심었다. 의미 있는 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유감스럽지만, 남산의 입장에서 보자면 ‘수난시대’라 불러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남산의 수난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개교 백주년을 맞이하는 동국대학교에서도 타임캡슐 봉안식을 위해 캡슐에 소장될 각종 물품을 공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
“표절한 교수들만 대학에서 내보내도 지금 있는 시간강사들 모두 자리 잡을 텐데요…” “글쎄요. 들어갈 사람도 별로 없지 않을까요?” 새로운 연구윤리규정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태를 계기로 학단협과 민교협에서 공동주최한 토론회의 말미에 나온 위 대화는 3시간에 걸친 토론의 긴장을 녹이며 참가자들을 가장 많이 웃겼다. 아무튼 현 대학사회에서 이 말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교수들로서는 지난 연말부터 올 여름까지가 상당히 수치스러운 기간이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신문사에 “교수사회가 이미 만신창이가 됐으니 이제는 음지보다는 양지를 많이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 지금 이 글을 쓰고 또 읽고 있는 우리 그러니까 대학원에 재학 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어떤 것이 있다. ‘교수’라는 직함이 그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교수라는 직함은 실로 대단하다. 우선 연봉부터가 여타의 직업과 비교할 개재가 못된다. 게다가 그 어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사회적 명성이 뒤따른다. 눈치껏 연구실을 전전하던 비참한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명패가 걸린 쾌적한 공간에서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음도 물론이다. IMF 이후 직업 선택의 척도가 안정성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
잠시 돌아보자. 김 병준 전 교육 부총리 사태는 김 부총리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언론 등은 김 부총리가 연구비를 이중 수령했다던가, 논문을 중복 게재했다던가, 용역을 대가로 학위를 수여했다던가 하는 등의 크고 작은 의혹들을 계속 터트렸고, 김 부총리는 연일 그것들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보냈다. 언론의 폭로와 김 부총리의 해명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언론 보도에 일부 잘못이 있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면 김 전 부총리는 억울하게 당한 참여정부의 주요 인사에 불과한 것일까. ‘털면 먼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