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31일, 우리대학 본관 로비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보장에 관한 농성이 있었다. 그 후 세 달이 채 못 된 지난 3월 11일, 학술관, 문화관 청소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휴게실을 찾았다. 휴게실은 문화관 지하 1층 계단 아래 공간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었다. 점심식사 후 그 곳에서 쉬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만나보았다. Q : 작년 10월 29일, 노동조합(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학교 시설관리분회)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 설립 이후 달라진 점은? - 일단 공통의 요구를 이야기하기가 수월해졌다
‘화석에너지 체제 위기와 생태 사회주의적 전환’이강준 (조승수 국회의원 보좌관) 25일 강연자로 나선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강준 연구기획위원(이하 이 위원)은 ‘화석에너지 체제의 위기와 생태사회적 전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위원은 강좌 시작과 함께 ‘정치적 색깔을 버리고, 정의로운 녹색성장의 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전제한 후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이 위원은 현 대한민국 정부와 사회에서 화두로 등장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함정에 대해 언급했다. 현 정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친환경적 이미지의 이데올로기를 제공
지난 2월20일 연합뉴스에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영국의 극보수주의 성직자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는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나치의 집단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00만 명이 아니라 20~30만 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학살에 대한 선택적 기억우리는 리처드 윌리엄슨과 관련된 기사를 통해 몇 가지를 얘기해 볼 수 있다. 먼저 홀로코스트를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이라고 설명한 부분을 살펴보자. 학살의 규모는 차치
정치·군사측면 지역 협력 강화 … 경제측면은 통상 마찰 예상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건국 232년 역사상 최초 흑인대통령이자 43세의 최연소 당선자라는 기록과 함께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미 대선 결과, 득표율 53% 대 47%, 그리고 선거인단수 349명 대 163명으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John Sidney McCain III) 후보를 이기고 당선된 것이다. 선거 투표율에 있어서도 64% 이상을 기록하여 지난 1960년 존 케네디(John F, Kennedy) 후보와 리처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악성 댓글 해결에 접근하는 방식은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기능적이며 또한 편향적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 논란도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원래 법률이라는 것이 그 사회의 정치적 권력과 문화적 특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유명인을 향한 악성 댓글 현상과 문제의 본질이 전혀 다른 촛불집회의 과정을 연계하려 하는 것은 지나친 권력적 의도이다. 또한, 사이버공간이 원래 갖고 있는 비가시성에 의한 익명성, 세계적인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한 전파성 등으로 문제의 원인을 짚어내는 것도 단편적인 일반화이다. 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 년간 세계 질서를 지배해온 ‘팍스 아메리카나’의 쇠락과 함께, 인류는 식량(Food), 연료(Fuel), 그리고 금융(Finance)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닥쳐오는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세 가지 단어의 앞 글자를 따, 이것을 “F-words” 문제들이라고 지목했다. 언뜻 보면 전혀 무관한 듯 보이지만, 이 모든 문제들은 마치 보르메오의 매듭처럼 서로 서로에게 단단히 얽혀 있다. 아주 간략하게 그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고과당시럽을 물처럼 마시는
본래 인권이라는 개념은 그 단순한 외양과 달리 복잡한 역사적, 이론적, 정치적 맥락을 지니고 있다. 인권 개념을 둘러싼 가장 큰 논쟁은 그것이 계급 적대와 현실적인 빈부 격차를 사상한 채 사실상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인권이라는 개념이 본래 보수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데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보다 실천적 문제는 인권의 깃발을 든 세력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면서 어떤 주장을 하는 가이다. 전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인권 관련 단체는 부지기수다. 세계 인권 선언을 발표한 지가 이미
보수의 시대라기보다 자아상실의 시대다. 생각하는 동물이며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나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질문을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없이 불편하기 때문에 던지지 않는다. 경제가 인간과 사회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인간과 사회가 경제를 위해 존재하는, 오로지 경제동물의 조건반사적 행위로서 다이내믹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사회비판적 안목을 갖춘 진보의식은 희귀하다. 그러나 이 희귀한 진보의식조차 분단 상황이 빚은 특성만큼 한계를 갖는다. 지배세력은 대중의 의식을 통제하는 장치인 제도교육과 대중매체를 장악하고 있다. 민주화되었다고 하지만 제
민주주의여 만세? 그러나 민주주의여 만세!-2008학년도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를 보면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민주주의(democracy)란 근본적으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이라는 이상에 한없이 수렴되려는 지향, 그 자체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모든 시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상이 현실 정치에서 실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근접하려는 일반의 의지가 결코 포기되지 않는 상태, 바로 이것이 민주주의에 관한 가장 적실한 정의일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주권은 언제나 일부에게 독점되어 있으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
삼성의 불법적 경영 방식 시장경제의 가장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가 합리적인 상호 교환이익이다. 이러한 합리성을 조직론의 관점에서 교묘하게 운영해오던 삼성이 지금 자신들의 덫에 걸려있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일련의 내부고발은 노조 없이 높은 임금과 혜택으로 최고의 인력을 관리한다는 그들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 합리적이라는 신자유주의적 고용방식으로 인해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든 시기가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근대적인 종신고용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개인들은 거대 조직에 대항하는 나름의 길을 찾기 시작했
오늘의 불교계가 향하는 곳은? 불교계 내부로부터의 자성을 촉구한다 한국불교는 그야말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 학력위조사건으로 불거진 파문은 한국사회를 ‘허위학력 폭로’와 ‘자백’의 광풍으로 몰아가더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등장으로 정치스캔들로 변화했다. 결국에는 불교계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 이와는 별개의 사건이기는 하나 조계종 교구본사인 공주 마곡사는 현직 주지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불교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조계
시장원리 자율화 vs 정부주도 평준화 17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교육정책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는 온 국민의 관심사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고교평준화와 ‘3불 정책’으로 대표되는 현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17대 대선에서 탄생할 정부에서의 교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교육정책의 방향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 ‘3불 정책’ 수정 예고 이미 교육정책은 대선정국의 뜨거운
지난 달 21일 오후 정부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5층과 10층에 있는 브리핑룸에 대한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2개 시설 가운데 1개가 이미 철거된 5층 브리핑룸은 통일부 행정자치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 함께 쓰고 있고, 10층 브리핑룸은 총리실 홍보청 법제처 등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자 한국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정부중앙청서 별관(외교통상부 청사) 1층에 마련된 통합 브리핑룸에서 모든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현재 홍보처는 정부중앙청사를 이용하는 출입기자들에게 추석 연휴 직후인 27,
40여일 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상당수의 네티즌은,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여 선교활동을 전개하려 했던 그들의 무모한 종교적 열정 및 한국 기독교의 맹목적인 선교지상주의를 맹렬하게 질타했다. 또한 그들이 자초한 것이므로 그들 자신, 더 나아가 기독교계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태의 원인이야 어떻건 간에 무엇보다 인질들의 목숨이 중요하므로 안전한 석방 내지 구출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든가, 근본적으로 미국 정부의 일방주의적 세계 정책에 의해 빚어진 사태이
이제 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건 참 머쓱하고 맥 빠지는 일이다. 논란이 예상되었던 시점은 이미 영화 개봉(8월 1일) 전이었으며, 논란이 극에 달한 것은 이 이 영화를 주제로 다루었던 8월 9일 직후였다. 그 이후 8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논란은 한풀 꺾인 상태이며, 흥행성적도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마당에 또 다시 를 논하는 것이 한참 ‘뒷북’임을 나 스스로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달 가량 이어진 ‘ 사태’는 한국영화계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이것은 단지
대학생의 처지에서 출발한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 민주화를 이끌었던 진보의 상징 대학생. 최근 그들의 ‘보수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배경에는 진보의 사회적 영향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학생들마저도’ 보수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진보의 위기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말 대학생이 보수화했는가에 대해서는 상반된 분석이 존재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말 자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측정할지 명확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익적 정책을 ‘좌파신자유주의’ 식으로 정
최근 3불 정책을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 총장들이 이 정책의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조·중·동 등 일부 언론도 가세하여 3불 제도가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맹공격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다른 것은 다 바꿔도 3불만큼은 절대 바꿀 수 없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3불 논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거의 보혁 대결 구도로 비화하였다. 보수단체들은 3불 제도에 대한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고,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진영에서는 차제에 3불을 완전히 법제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OECD와 한국교육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바라보며 미국의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사망자만 33명에 달하여 미국 내에서 벌어진 유사 범죄 중 최고치이며, 그 방법 또한 전장에서의 처형을 연상시키기에 반인륜적이기까지 하였다. 기록뿐만 아니라 도덕적 견지에서도 끔찍한 이 사건은 먼 타국에서 벌어졌지만 사건의 전모를 계획하고 실행하였던 범인이 한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일처럼 여겨졌었다. 이에 국내의 모든 언론에서는 사건의 전모와 범인의 처지를 속보로 보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평화체제 성립과 이를 기초로 한 통일, 그리고 동북아시아 전체에 걸린 새로운 평화구조의 정착에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오늘의 이러한 적대적 대결국면에서 평화적 협력관계로 어떻게 이행해나갈 수 있는가라고 하겠다. 관련 국가들의 일체의 조처는 바로 이러한 이행전략에 기여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매우 포괄적인 정치적 구상이 요구된다. 그 구상은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이 지역 주민들 모두의 공동의 거처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평화와 번영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작업과 직결
지난 10월 31일 북·미·중 3국 수석대표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핵실험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한반도 위기 상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핵실험의 ‘낙진’이 가라앉고 외교의 계절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북핵실험 사태는 이제 장외에서 장내로 공간을 옮기고 있으며,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2월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6자회담 전격 복귀 결정은 그 동안 위기 지수를 극대화시켜 온 만큼, 이제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북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