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가 한태식(보광)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1시 만해광장 조명탑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동추는 “2014년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 이후 계속 투쟁해왔지만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지금 이 시기에 학교는 변한 것이 없다. 다가올 총장 선거는 적폐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과오를 청산할 기회이다. 종단 개입을 끊어내고 대학의 통제권과 운영권을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며 농성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
이른바 ‘연구 세습’ 논란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4개의 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도교수가 학생의 존속이었던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KAIST는 2명, GIST에서는 1명의 교수가 자녀와 한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AIST의 경우 아들이 아버지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4편에 공저자로 이름이 올라간 사실이 드러나 크게 논란이 됐다. 이뿐이 아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의 한 교수는 자신
일반대학원에서는 2018학년도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를 납부한 학생 대상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오니 빠르고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 내 용 : 2018-1, 2018-2학기 일반대학원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 환불2. 대 상 : 2018-1, 2018-2학기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 납부 일반대학원생3. 요 청 : 유드림스에 환불 받을 수 있는 본인 계좌 등록 및 확인*uDRIMS→대학원학사→학적→학적마스터등록→신상→계좌정보정정→저장*현재 사용 중인 본인 계좌만 가능4. 환불일 : 환불계좌등록 완료
강사법이 처음 입법됐을 때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었고 이후 그것이 네 차례 유예되는 과정을 겪는 와중에 시간강사가 됐다. 시행과 유예가 결정되는 목전에서 강사법은 늘 술자리의 중요한 화두였다. 고백하건대 선배들이 강사법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강사들의 처우 개선과 노동권 보장을 위한 법을 두고 얼굴을 붉히고 핏대를 세워야 할 만큼 그리도 많은 말들이 왜 오가야만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학기별 계약, 4대보험 미가입, 강의 환경의 열악함 등 시간강사의 노동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는 한편으로, 그것을 해결하기
지난 8일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공동주최로 혜화관 3층 미래융합 세미나실에서 ‘총장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2차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작년 9월 개최되었던 ‘총장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한 대토론회’의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2차 토론회에는 동국대 학생, 직원, 교수 그리고 대학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온 타 대학 교수, 前 직원노조 위원장, 前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50여 명이 참석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
최근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이제 대학 교수들도 합법적으로 ‘교수 노조’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고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대학교수가 교원노조 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많은 변화들이 예상된다. 교수들이 근로조건 등과 관련하여 대학 또는 교육부 등을 상대로 교섭할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교수의 ‘노동’을 사회적으로 재고(再考)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교수들 스스로가 ‘노동자’이자 ‘교육자’,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도 ‘교수협의회’가 존재하고, 본교의 전임 교원
지난 4월 학교 측과 청소노동자들 간의 직접 고용 합의 이후 지지부진하던 ‘직접 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가 지난달 11일부터 본격 가동됐다. 실무협의체 위원 현황을 살펴보면 학교 측 김영진 총무처 처장 외 3인, 청소노동자 측 오종익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분회장 외 1인과 변명자 한국노총 한국철도사회산업 노동조합 지부장 외 1인, 중재위원 1명과 전문가 위원 2명 등 총 12명이다. 실무협의체는 종료 시까지 매주 수요일 15시에 개최된다. 실무협의체의 주요 의제는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시 전환직종, 기존 근로자 및 향후 신규 충원
지난달 10일 저녁, 서강대학교 리치과학관 4층 실험실에서 화학 물질이 폭발해 대학원생 1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실험실에 있던 원우는 전신에 20%가 넘는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 관계자는 화상 정도가 심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서강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에서는 원우를 위한 긴급 수혈 요청을 공지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강대 원우는 실험실에서 홀로 과염소산 암모늄을 이용해 실험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고, 불은 실험실 기자재 등을 태우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위 사건과 관련해 지난
마당귀 흔들리는 고목 감나무 그늘에 햇살 들었다 말다 하는, 시멘트 바닥 한 줌 깨져 나간 자리차진 흙 몇 줌 옮겨오고, 울퉁불퉁, 애기주먹만 한 돌멩이 몇 알로 쬐그만 우물 모양 동글게 경계 짓고,그 속에, 백일홍 그늘에 치여 키만 멀쑥하니 희멀개진 채송화 두어 녀석 데려와 앉혀놓고 만세, 불렀는데 심심한 날에 낡은 우물에 얼굴 비추듯 쪼그려 앉아 찬찬히 그 속을 들여다보니언제 날아왔는지, 배암초 떡 벌어진 어깨들이 그 비좁은 방을 다 차지해버려근근이 친 채송화 새끼들 핏기 하나 없는 누런 얼굴들, 일렬로 줄지어 모가지를 쑥 빼들
2018년에 가장 핫했던 키워드 중 하나는 ‘소확행’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일,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된 속옷들, 정결한 면 냄새가 나는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이 단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삶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다’는 유명한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삶의 질감을 변화시키는 것들은 항상 미시적인 지점으로부터 발생한다. 소확행 열풍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대중들의 소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K교수가 파면됐다.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10월 열린 교원징계위원회에서 K교수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파면을 당한 교수는 5년간 재임용이 제한되며 퇴직급여액도 일부 삭감된다. K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소속 연구원과 대학원생들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고 강제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려대 측은 학생들로부터 여러 건의 피해 사실을 접수한 후 사건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지난 8월 A교수를 직위 해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A교수는 강
동국대 예술대학의 한 교수가 자신의 아들이 박사과정 입학시험을 보는 데 면접관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원우 B는 2015년 자신의 아버지 A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에 박사과정으로 입학했다. 입학 면접 당시 면접관 4명 중에 교수 A가 포함되어있었으며, 학교 측이나 다른 교수들은 이 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사과정 지원자는 원우 B를 포함해 총 2명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우 B는 아버지가 강의하는 수업 4개를 수강했으며 모두 A+를 받았다. 이후 아버지가
① 원총 직무대행 이은주·정은영, “직장일 등 바쁜 일정으로 선거 못해” … “학교와 커넥션 소문 정말 서운해” 2017년 선거무효소송의 여파로 약 1년 동안 원총 공석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원총 직무대리인 측은 “하반기에는 꼭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원우들과 굳게 약속했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든 지금 원우들은 선거 진행에 관한 아무런 소식도 전해들을 수가 없는 상태다. 학내에는 원총 공석사태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직무대행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 곳곳에 게시되기도 했
‘가짜뉴스’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뉴스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전파하는 것일 터, 그런데 사회구성원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허무맹랑한 비-사실들만을 넘치도록 담고 있는 ‘가짜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니 논란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가짜뉴스’가 놀랄 만한 속도로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된 까닭인지 팩트를 체크하면 할수록 사실들에 기초한 타당한 가설을 제기하면 될수록 ‘가짜뉴스’는 세상을 비웃듯 더욱 더 번져간다. 우리의 예측을 넘어서는 ‘가짜뉴스’의 확산이 어떤 요인들에 의한 것인
본고는 불교학과에서 진행 중인 ‘팔만대장경의 통찰과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는 글이다. 팔만대장경은 타임캡슐이다. 인류 지혜의 진화 역사 중 하나의 공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팔만대장경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초등학교시절부터 정말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그러나 한편 늘 궁금했다. 팔만대장경의 8만4천 법문은 무엇인지. 그 속에는 어떠한 사유체계가 담겨져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여기”에 서있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삼라
소위 문·사·철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인문계열 연구란 자기 분야의 연구사와의 끊임없는 투쟁이다. 대세가 되는 연구사조의 흐름을 성실히 따라가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그 안에 존재하는 균열을 찾아낼 안목과 지구력이 연구자에게 요구된다. 연구자가 자신의 안목으로 발견하여 정련된 학술언어로 표현한 연구사 속의 균열을 우리는 독창성(originality)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가 발견하여 세상에 내놓은 독창성의 수준에 따라 연구자의 우열이 가려진다. 어떤 균열은 인류역사상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 획기적인 발견(breakthro
정지용의 시집 한 권에 얼굴을 환희로 물들였던 청춘. 특정의 이념보다는 삶의 가치가 중요했던 독립운동가. 계절의 움직임과 별 그리고 바람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시인. 흑백의 스크린 위에 그려진 ‘윤동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선 윤동주의 뒷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가 짊어졌던 절망과 회한 그리고 부끄러움이 서사의 주된 줄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송몽규’는 앞모습이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교토 제국대에 입학할 만큼의 수재였으나 문학과 공부에는 큰 뜻이 없었다. 오로지 민
사람들은 나를 작가, 지식인 등으로 부르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자영업자다. 누군가는 김밥을 팔고 누군가는 옷을 팔 때, 나는 그저 ‘지식’을 팔 뿐이다. 그 알량한 것을 대략 15,000원짜리 책(이라는 물질)에 담는다. 내 몫의 인세가 10%니 1권 팔리면 1,500원 번다. 그렇다. 1,500원짜리 장사를 하는 인간 다이소가 바로 나다. 다행히 김밥이나 옷처럼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다고 여겨져 어떻게든 팔리고 있으니, 그저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좀 많이 팔리면 좋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사회과학 책 써서 근근이 생계가
온 국민을 격분하게 만든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는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안 어딘가에서 곧 발표될 정신감정서의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담당 정신과의사는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검토하느라 고심에 또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정신질환자의 감형 문제에 대한 커다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그냥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지 왜 굳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정신감정을 하는 걸까? 범죄자의 정신질환 여부는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 것일까?아주 단순히
정동적 전환이라는 용어는 비판적 이론과 문화 이론의 궤적에서 언어학적 전환과 문화론적 전환을 넘어서는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정동적 전환은 주로 서구 이론의 장에서 1990년대 중반 이래 이뤄진 것으로, 탈구조주의와 해체 이론의 한계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에서 출발하였다. 이론이 전화한 전개과정을 따라 이야기하자면 탈구조주의나 해체 이론에 의해 비판적 이론이 ‘주체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빙하기에 빠져버린 국면에서 정동 이론은 ‘주체’라기보다는 ‘신체’와 그 연결체들을 다시 탐구하는 길을 열었다. 정동적 전환은 한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