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라는 말을 하기도 난망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출구는 보이지 않고 암초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처럼 얘기되었던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남북관계 개선의 구체적 방향과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당하게도 '윤창중 사건'만 정상회담 이후 회자되고 있다.이미 한미정상회담 이전부터 남북관계와 관련해 전향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6일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변해야 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북한변화론
지난 4월 5일,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버진아일랜드(영국령)는 작은 국가이지만 세계적인 빅뉴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나라에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유령법인을 만들거나 비밀계좌를 개설한 수천 명의 명단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공개한 것이다. 이 명단에는 외국의 고위 정치인과 유명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이미 몇몇 정치인들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15개월 전 호주의 한 탐사전문 기자가 250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입수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적과의 동침’이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었다. 표현이 과격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정도로 발상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원하는 혁신형 스타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특히 만사(萬事)의 근원인 인사(人事)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정적(政敵)과도 동거, 융합,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국민행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40여일 지난 시점에서 국정수행 지지율은 역대 최저다. 국민은 ‘좋은 변화’를 기대했다가 잇따른 인사 참사에 허망해하고 신뢰를 접을까 고민 중이다.
마침내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 앞에 놓인 나라 안팎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분열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맹자의 말처럼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한 법이다(天時不如地理 地理不如人和).”지난 달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2012년도 연례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통합 수준을 발표했다. 빈곤율, 소득의 형평성, 공공사회지출 비중 등을 총합한 결과 우리 사회의 통합수준은 OECD 34개국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회 통합의 수준이 떨어질수록
로켓 개발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고, 여러 과학 분야의 수준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며, 국제관계가 엮여있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으로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만큼 훌륭한 것이 없으며, 이는 한 국가의 과학기술 발달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로켓 개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고체연료 로켓인 KSR(Korean Sounding Rocket : 대한민국 관측 로켓)-1과 KSR-2에 이어 액체연료를 이용한 KSR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거세다. 일자리 창출, 지속적인 수익과 함께 사회적 기여도 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연일 언론과 지자체가 주목하는 가운데 해외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들이 연달아 소개되어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양극화의 폐해가 풍선처럼 커져만 가고 있는 지금, 대선 시기와 맞물리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경제 분야에서는 협동조합으로 모이고 있는 양상인 것 같다. 그런데 협동조합은 정말 사람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만큼의 경제적, 사회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협동조합에
국회는 2011년 12월 30일 속칭 ‘시간강사법(이하 강사법)’을 통과시켰다. 침묵하는 대다수 여야 의원들 앞에서 “17대 국회에서 비정규악법을 통과시킨 우를 18대 국회에서 다시 범해서는 안 됩니다. 대학 판 비정규 악법을 막아야 합니다” 라고 호소하는 권영길 의원의 목소리만 잠시 울려 퍼졌다. 시간강사를 비롯한 비정규교수들의 대표 조직인 비정규교수노조는 이 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오랫동안 반대 농성과 집회를 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2012년 8월 8일에 일방적으로 시행령 공청회 개최를 강행하자 급기야 비정규교수
몇 년 전부터인가 복지는 변방에서 정치의 핵심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복지란 일부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거나 마음 착하고 돈 많은 사람들의 일인 양 치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8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후보가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이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앞다투어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와 반값 등록금으로 이른바 ‘3+1’ 복지정책을 내세우기 시작했고,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이던 정부여당은 지난 총선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몇 년 간 같은 사무실에서 생활을 같이 한 선배 연구자가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겨우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연락할 길이 없다. 조만간 이 번호는 내가 모르는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 가 있을 것이다.사람은 갔지만, 휴대폰 번호를 삭제하기가 어렵다. 나이는 나보다 아래였지만 훨씬 일찍 공부의 길로 들어선 선배 연구자였다. 석사 2학기 때 과 조교를 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부고를 받기 불과 며칠 전에 동국관 옥상에서
대선 정국에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아직 정식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에 있어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정치 참여를 하지도 않은 인물이 이렇게 지지율 선두 경쟁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과거에 있었던 고건이나 문국현의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른 지속적이고도 강한 바람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안철수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정치적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필자 나이 마흔 다섯, 불혹과 지천명의 중간이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소중한 시기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1일부터 강의실과 연구실, 심지어 도서관출입마저 거부당한 채 1인 시위와 거리수업을 진행해온지 300일이 넘어 간다. 필자는 성균관대학교(이하 성대)에서 등록금 꼬박 내가며, 23년 만인 201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 학기 강의를 하고,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북경대에서 1년간 박사후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북경대에 있으면서 지도교수에게 ‘아시아와 한류’라는 10억 5천만 원짜리 대형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성사시켰다. 수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보면, 가장 첫 머리에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술이부작 신이호고 절비어아노팽)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서술하되 잘 알지 못함을 지어내지는 아니하고, 믿어서 옛것을 좋아하니, 남몰래 나를 노팽(老彭 : 은나라의 대부)과 비교해본다는 뜻이다. 창의력을 활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할 대학원생들에게 옛 성현의 공부법이 무슨 소용이냐 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연구자일수록 옛것을 잘 익혀서 내 것으로 삼고, 또한 잘 알지 못하는 현상에 섣부른 예측을 더할 것이 아니라, 보이는 만
울산과학대학교(이하 울산과학대)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는 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장 김순자입니다. 50살이 되어 직장을 구하려니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올해는 제가 울산과학대에서 청소 노동자로 살아온 지 꼭 10년째가 됩니다. 2003년 입사 당시, 지성인들이 있는 대학은 역시 다르구나하고 감탄했습니다. 학장이나 교수들은 공부를 많이 했으니 얼마나 훌륭할까 기대됐고,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을 위해 청소하는 게 뿌듯했습니다. 그런 부푼 마음을 안고 청소 미화 노동자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청소 노동자로 일하
이번 학기 우리대학 연구조교 장학금이 삭감됐다.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였다. 지난 3월 16일 “2012학년도 교책연구기관 조교 예산 안내”라는 제목으로 연구조교 장학금이 50% 삭감됐다는 문서가 문화학술원·생명과학연구원·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나노정보과학기술원·불교학술원 앞으로 하달됐다. 배부처는 전략기회본부였다. “2012학년도 긴축예산 편성”에 따른 연구조교A(수업료 전액)를 연구조교 B(수업료 반액)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몇몇 연구기관은 이미 개강 전에 조교를 선발하고 인사명령까지 내린 뒤였다. 사전 예고 없이 이공계 교육조교
지식의 생산과 재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대학교·대학원으로 갈수록 지식의 재생산 비율은 줄어들고, 지식의 생산 비율은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지식의 재생산이 주류를 이룬다면, 고등교육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 왕성해 진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초·중등교육을 토대로 발전한 대학원 교육은 흔히 말하는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고, 인류의 발전과 진보의 기관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의 현황은 어떠한가? 먼저 대학원 유형별 학교 수를 보면, 전체 대학원
4월 11일 수요일 저녁,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TV를 통해 공개될 것이다. 2012년에서 2016년 4년 동안 대한민국의 유권자를 대표하여 정치와 입법을 대의하는 246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54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결정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그러나 민의의 결정이라는 축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불신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의되어야 할 유권자가 배제되어왔던 정치, 다수 유권자들의 민심과는 다른 정치, 그것이 지금까지 국민이 체감한 정치였기 때문이다.2012년 세계와 동북아정세는 급격한 변동이 예상된다. 전
얼마 전 알고 지내는 시사 주간지 편집장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가 기자로 입사했던 시절에는 여자 기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성비가 거의 역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여자 기자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이 담긴 기사를 기획하거나 쓰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그 시절 흔하지 않았던 여자 기자로 시작해 지금 흔하지 않은 여자 편집장에 도달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의식과 책임감 때문에 후배들을 닦달해보지만 도무지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냐는 하소연에 나는 내가
10.26 잔치가 끝났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내지는 축제라고도 하고, 혹자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렇든 저렇든 어느 때보다도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지만 막상 후보들 간의 ‘난투극’을 보고 있노라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저렇게 당선 돼서 어떤 정책을 펼칠까? 라는 순진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후보들과 그들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 간의 피 말리는 싸움, 네거티브 공세는 유권자들을 혼란이나
지난 등록금과 관련해서 정부가 한 얘기는 두 마디 얘기다. 1. 돈이 없다. 2. 몇 개 대학은 망해야 한다. 한국에 대학이 너무 많고, 대학진학률이 너무 높다는 얘기는 맞는 얘기이다. 1인당 GDP가 4만불 넘어가고 6만불 넘어간 나라들의 대학 진학률이 대체적으로 30% 안팎이다. 국제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보면, 대학생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주는 것이 맞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대학은 퇴출되어야 한다는 게 간단한 논리적 귀결이다. 이렇게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돈이 없다
대학원신문은 우리대학 내 노동조합 인터뷰 중 세 번째로, 본관 지하에 위치한 직원노동조합(이하 직원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직원노조는 1988년 129명의 직원이 참석하여 노동조합 결성대회를 열고 초대 선상규 위원장을 선출한 이래로, 현재 14대 변승재 위원장(문과대학 학사운영실)이 2010년 9월부터 2년의 임기로 활동하고 있다.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진행되는 다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성환 부위원장(학생서비스팀)과 신지형 사무국장(노조 상근직)이 대학원신문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Q. 직원노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