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記-쓰다’와 ‘憶-생각하다’라는 의식 활동이 결합된 말이다. ‘記’는 기록하는 일이고 ‘憶’은 의식에 기록된 것을 되살려 생각하는 일이다. 기록하고, 이를 다시 생각해내는 일은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식적인 작업이며, 여기에는 경험한 바를 저장하려는 노력과 그 경험의 결과를 이후의 시간 속에 유효한 것으로 잇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기억은 과거를 현재의 거울로 삼으려는 일이고, 한편으로는 시간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우리 자신을 구성하게 된
학술관 연구실 배정 시스템이 학과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을 학생회나 학교에서 총괄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연구실은 원우들, 특히 재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연구실 배정이 학과에 따라 제각각으로 운영되다보니 연구실을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원우들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연구실을 재학생이 아닌 수료생이나 졸업생이 장기간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우선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원팀에 따르면 연구실은 학교에서 각 학과의 상황에 맞게 좌석 수를 할당하면 그에 따
원총 공석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학술논문투고 및 학술대회발표 지원 제도가 계속해서 정지될 전망이다. 학술논문투고 및 학술대회발표 지원 제도는 대학원생들이 지불한 학술연구비를 활용해 총학생회 측에서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소정의 절차에 따라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대학원생에게 20만원을, 국내·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대학원생에게는 기준 최소 4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한다. 동국대는 원총 공석으로 인해 2018년도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를 작년 11월 중순부터 대학원생들에게 환불해왔고, 이번 학기에 학생회비와 학술연구비를
우주가 가라앉은 날. 알 수 없는 자책에 숨도 편히 내뱉지 못하던 나날을 버티다 해가 지고 나서야 차를 몰고 진도로 향했다. 2014년 오월의 밤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따뜻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팽목항. 한없이 무거운 공기들로 가득 찬 항구에서 시선은 쉽사리 바다로 향하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떨궈 먼지뿐인 바닥을 향했다. 서걱서걱한 발걸음 소리가 혹여나 실종자 가족들의 잠을 방해할까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 주변을 서성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동이
학교 측이 2019년도 1학기 일반대학원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를 징수하지 않았다. 연이은 원총 공석 사태가 그 까닭이다.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는 논문 지원 사업, 세미나팀 지원 사업, 기초 학술강좌, 학술관 지하 컴퓨터실 및 총학생회실과 휴게실 관리 등 원우들을 위해 사용되는 자금이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에 33대 前 원총이 상대후보로부터의 선거무효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이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대학원생 지원 사업이 여태껏 전면 중단돼왔다. 학생처 관계자는 이번 학기 학생회비 및 학술연구비를 징수하지 않은 것은 이은주 (
너는 몇 층의 눈을 가졌을까 번져 가는 숲과 미소 속에서 울창과 폭로가 뒤엉킨 숲속이었어 노래에도 종과 횡이 있을까 기분을 들킬까 두려워 난간에 올랐지 손바닥이 뜨거운 금속의 냄새로 무성해졌고 포도송이처럼 둥글고 말랑한 방들이었으면 했어 여기는 여전히 중세로구나 덤불과 덩굴의 차이점을 떠올리면 입 속에서 진흙이 끓고 누가 더 오래 말을 아낄지 내기했어 함부로 드나들고 분별없이 휘저어져도 좋았을 텐데 엉성하게 기워 세운 성체의 나무문에 녹슨 못들만 잔뜩 박았지 문지기가 되어 줄 것도 아니었으면서 무늬 없는 옷들이 쉽게 상처입듯이 유년
‘20대 남성 보수화’와 ‘공정세대’. 요새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하나는 청년들을 힐난하는 용도로 쓰이며, 다른 하나는 긍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년들을 둘러싼 프레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먼저 ‘20대 남성보수화’는 말 그대로 20대 남성들이 보수화되었고,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매우 흥미롭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이 떨어졌고, 이는 페미니즘 물결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왜 ‘보수’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공석 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은주(국어국문, 석사수료), 정은영(법학, 석사수료)씨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최대한 선거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현재까지도 선거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원우들은 ‘또’ 자신들의 권리를 대변할 대의기구 없이 새 학기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정은영씨는 입장문을 통해 본안판결이 나왔던 2018년 7월에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입장을 이은주씨에게 전달하였고, 이은주씨도 수긍하였다”라며 “빠르게 문
1. 교육내용 : 학위논문 및 보고서 작성자를 위한 도서관 정보활용 교육 가. 소장자료 및 구독 데이터베이스 검색 나. 외부학술기관 검색(RISS/NDSL) 다. Google 및 Naver에서 학술자료 이용 라. 원문복사 신청 서비스 이용하기2. 신청방법온라인 신청 : 도서관 홈페이지 → 연구지원 → 이용교육 → 정기교육 클릭3. 교육일정도서관 소장 자료 이용하기(3월 27일)온라인 학술 전자 DB(4월 3일)도서관에서 알아야할 저작권, 정보윤리(5월 22일)4. 기타 : 자세한 교육 내용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참고.※ 도서관 이용
작년 대비 올해 대학원 입학금은 동결, 학부 입학금은 19% 인하됐다. 등록금의 경우 대학원, 학부 모두 동결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부 입학금 인하의 경우 정부의 입학금 단계적 감축 정책에 따라 실시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학원생 입학금의 경우는 별개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서울대, 한림대 등 여타 대학에서도 정부 정책에 따라 학부 입학금이 감축되고 있지만, 대학원 입학금은 동결되는 추세이다. 또한 학교 측은 등록금 산정에 대해 “단순 수업 일수와는 상관이 없고 여러 기준에
지난달 8일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윤성이 교수를 제1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윤 총장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로 일반대학원장, 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해왔다. 그는 건학이념, 교육공헌, 연구공헌, 지속경영 역량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불교인성교육 강화, 4년간 최소 600억 원 기부 유치 달성, 추가 연구공간 마련, 총장 직속 소통·공감팀 설치 등이 있다. 불교 진흥, 기부금 및 수입원 유치, 직원 복지, 연구 환경 확충이 윤 총장 공약의 주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윤 총장은 “우리대학을
작년 칸국제영화제는 베니스·토론토국제영화제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말하자면 칸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배제했기 때문일 것이다. 넷플릭스 영화를 배제했다는 것은 그들이 이 플랫폼의 작품들을 영화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흥미로운 상황은 한 가지 물음을 야기한다. 지금 여기의, 영화란 무엇인가? 여기서 영화란 개개의 작품보다는 영화 일반 즉, 시네마를 뜻한다. 영화의 정체성을 묻는 일은 과거 발터 벤야민이 밝혔던 것처럼 어리석은 일일 수 있다. 영화의 정체성을 규정하
70년 전,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한라산과 인근 오름들에서 봉화가 올랐다. 그러나 제주4·3의 시작은 1948년 4월 3일이 아니라 1947년 3월 1일이다. 4·3은 그 날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의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기호이기도 하다. 정부의 제주4·3특별법에서도 “‘제주4·3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
담담한 말투로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이 일본 여성을 나는 언젠가 본 적이 있다. 한때 열심히 보던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책이나, 도쿄나 오사카에 갈 때마다 들르던 전시장의 사진 속에서였을 것이다. 풀어헤쳐진 차림을 하고 어쩌면 기묘한 자세로 결박되어 있었을 그의 무심한 눈빛을, 나는 분명 마주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발음하는 자신의 이름, ‘카오리’는 대단히 낯설다. 아니, 솔직히 그의 이름을 궁금해한 기억도 없다. 아라키의 카메라에 담긴 인물은 그저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진다. 그때는 몇 년 후 카오리가 사진 속에서
지난 10월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가 나왔다. 감독 결과 동국대 일산병원이 연장·야간근로수당 지급, 최저임금, 연차수당·퇴직금 지급 등의 의무를 미이행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규모가 총 10억 원정도로 확인됐다. 이번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은 작년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있었던 간호사 선정적인 춤 지시 논란과 더불어 병원 내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촉발되었다. 동국대 일산병원 외에도 고려대 안암병원(25억)·건국대 병원(20억)·서울대 병원(10억) 등도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감독 요건 확
학술관 와이파이 이용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술관을 사용하는 문과대학 원우 A는 “강의실 와이파이도 약한데 특히 연구실에서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보처 관계자는 “비용 문제 때문에 학교 전 공간에 와이파이를 다 설치하기는 어렵다. 대신 강의실이나 연구실 등 사용량이 많은 공간은 더 강하게 설치하기는 한다. 대학원 연구실 근처에는 와이파이 설계를 더 강하게 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술관 연구실 내 와이파이 세기가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기 상에 어떤 장애가 있거나
업무상 횡령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고 항소한 보광 한태식 총장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를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수원지방법원 제4형사부는 2심 선고 공판에서 “고소 비용에 대한 교비 지출은 학생지원팀 A씨의 업무상 착오에 의한 과실임을 배제할 수 없다. 피고인(한 총장)이 사전에 이를 지시하였거나 사후 이를 승인하였다는 뚜렷한 자료가 없다”며 한 총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4일 뒤 검찰은 1심 유죄 판결을 뒤집고 2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미래를여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