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짐 자무쉬)의 에피소드 중 한 편인 ‘캘리포니아 어딘가(SOMEWHERE IN CALIFORNIA)’에는 금연에 관한 흥미로운 담화가 등장한다. 짐이 25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고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하자, 톰 역시 이에 동조하며 금연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난한다. 곧이어 톰은 금연의 매력을 역설한다. “담배를 끊어서 가장 좋은 점은 다시 피울 수 있다는 거죠. 왜냐하면 끊었으니까.” 짐은 이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금세 수긍하며 함께 담배를 피운다. 이처럼 는 수많은 인간군상에 대한 농담
작년 (2019)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엔 이제 그럴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굳이 한·중·일 3국을 비교할 필연적 이유는 없지만, 일본은 이미 1954년에 (1953. 이때는 황금종려상이 생기기 이전 그랑프리)이, 중국은 1993년에 (1993)가 같은 상을 받았다. 국제영화제가 국가대항의 올림픽은 아니지만 국가의 위상을 떠나 생각할 수 없고, 각 영화제의 최고상은 한 감독의 최고 작품에 주기보다는 그/그녀가 국제영화제에서 쌓아 올린 경력에 주는 것이기에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응
일상이 잠식되고 있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사상 세 번째다. 매일 뉴스를 보기 전에 깊게 심호흡을 해야 한다. 설마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감염병은 인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다. 로마제국 멸망과 중세사회 해체는 페스트로 인한 인구 감소가 원인이었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은 아메리카인에게 치명적인 매독 같은 질병을 전파했다. 가깝게는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5천만~1억 명이 사망
최근 들어 집에 부쩍 관심이 늘었다. 개성을 드러내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즐거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현실적인 이유였다. 이번 학기 기숙사 선발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불합격자 추가신청을 통해 합격했지만, 그전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마음을 많이 졸였다. 개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만족스러운 집을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작년 10월 ‘대학생 주거권 보장을 위한 자취생 총궐기 기획단(이하 기획단)’을 취재했다. 본 기획단은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청계광장에 출범했으며 여러 대학 학생회 및
적정한 위치에 놓인 쓰레기통. 정해진 시간에 누군가 알아서 치워 간다. 어딘가로 이동한 쓰레기가 잘 처리됐을 것이란 믿음. 선진국 시민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권리. 우리는 일상을 살며 무수히 많은 소비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지금도 24시간 배달체계와 일회용품, 편리한 테이크아웃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우리들의 믿음처럼 쓰레기는 정말 잘 처리되고 있는 것일까? 내 손을 떠난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2019년 4월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숙명여자대학교의 20학번 새내기 중 한 명이 입학 반대 운동과 색출 시도에 부딪혀 입학을 포기했다. 입학 반대와 색출의 근거는 트랜스 여성인 그가 ‘여성을 사칭하는 남성’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렇게 한 학생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을 비롯한 집단 가해가 벌어졌다. “트랜스 여성을 여성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주장에는 여성을 사칭하면 이득을 얻는다는 전제가 있다. 주로 여성 전용 공간 이용이 그 이득으로 거론되는데, 사칭의 이익이라는 논리는 우선 비장애인이 ‘역차별’당한다는 주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페미니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월 11일 “학술지평가 재인증 제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앞으로 학술지에서 논문 게재율 조작 등 비윤리적인 행위가 발견될 경우 등재 또는 등재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최대 5년간 학술지평가 및 학술단체 지원사업의 신청을 제한한다. ‘학술지평가 재인증 제도’는 학술지의 역량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학술지 평가구조와 항목을 대폭 개선한 학술지평가 제도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재인증 제도의 주요 내용으로 세 가지 점을 제시했다. 우선 한국연구재단은 등재 인증은 엄격히 하되, 인증
동국대는 지난 3월 1일 ‘조교제도 개편에 따른 학과 학사행정 업무 표준화’를 시행했다. 기존 교육조교와 연구조교로 나뉘어 운영되던 구조에서 행정직원과 조교로 분할해서 학과 업무가 분담됐다. ‘근로자성 명확화’라는 명목하에 기존에 교육조교가 장학금 명목으로 급여를 받으며 진행했던 단과대학 및 학과의 업무를 행정직원이 월 급여 형태로 받으며 전담한다. 연구조교는 조교로 재편하며 대학원 재학생 중에서 선발하며 근무 시간은 주 19시간 이하로, 인원은 예산에 따라 자율적으로 설정하게 돼 있다. 담당 업무는 교육과정 운영 및 연구업무 보조
영화는 캠코더로 무언가를 찍는 진무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그는 무엇을 찍는 걸까? 진무는 뇌수술을 받게 되면 기억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억할 것들을 캠코더에 하나씩 담는 중이다. 진무는 고민한다. 무엇을 캠코더에 담아야 할까? 기억해야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진무는 캠코더를 통해 과거를 욕망한다. 그러나 이는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이다. 이미지가 지닌 운동성 때문이다. 이미지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흔들리며 고정되지 않는다. 결국 캠코더에 담긴 기억은 그 순간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뿐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동국대는 방학 기간 중 중국 방문자에 대한 조사, 개강일 2주 연기, 원격 강의 시행, 등교 중지 및 교내 출입 제한, 열화상 카메라 운영, 마스크 미착용자 및 음식 배달을 포함한 외부인 출입 금지, 매주 토요일 전문 방역 업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 기간 중 중국에 방문한 한국인 학생들을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조사했으며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보다 면밀하게 소재지 파악을 하고, 코로나19 초기에는 필요한 경우 귀국을 늦출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감염병 위기 단계가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복도는 그다지 의미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우리는 복도라는 공간에 삶의 많은 부분을 의탁하며 생활한다. 거주지의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큐브(cube) 형태의 반듯한 현대인들의 사적 세계는 필연적으로 복도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복도는 사적세계와 공적세계의 구획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각지대이다. 로저 루커스트의 『복도: 모더니티의 통로』는 기존의 공간 기호학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바 없던 사각지대인 복도를 모더니티의 핵심공간으로 주목하는 흥미로운
코로나19 여파로 개강 연기 및 온라인 강의 형식의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학교는 개강 날짜를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연기했다. 또한 학교 측은 개강 후 5월 9일까지 ‘실시간 원격 수업’으로 대면수업을 대체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대체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강의 질 저하, 실험·실습·토의 중심 수업에 대한 대책 미비, 학교 시설 이용 제한 등을 이유로 등록금 반환을 주장한다. 동국
포크너 작품은 젠더의 대비가 뚜렷하다. 남성들은 주로 성적 불능자이거나 정신이 메마른 자로 등장하는 반면, 여성들은 금기를 무너뜨리고 욕망을 추구하는 리비도(Libido)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까닭에 페미니즘 비평이 포크너 작품을 균형 있게 분석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중요시됐다. 그러나 페미니즘 비평은 포크너의 여성상을 주로 혐오와 숭배의 이원론적 관점으로 연구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김기현의 논문 「포크너 작품의 여성 주체성에 관한 연구 : 탈코드적 주체성에서 횡단적 주체성으로」는 페미니즘 비평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들뢰즈
▲감심흠(한국불교융합학과)=高麗均如華嚴學研究 先公鈔三十餘義에 대한 均如의 解釋 ▲강영은(가정학과)=한국인의 당류 섭취 실태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및 당류 저감화 영양교육 효과 ▲강정희(국어국문학과)=한국어 학습자의 어휘 능력 연구 ▲강준희(약학과)=암 세포에서 Trasnglutaminase 2에 의한 p53 조절기전 ▲강하라(한의학과)=Therapeutic Effects and Safety of Electric Moxibustion on Degenerative Knee Joint Arthritis: An Open-label, As
21대 총선은 ‘3연승’과 ‘3연패’의 맞대결이다. 한국 정치에 없었던 4연승과 4연패의 총선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3연승’과 ‘3연패’는 10년 사이로 반복되는데 ‘2006 지방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과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다. 총선 승부의 절반은 공천에서 갈린다. 희생과 헌신의 통합 그리고 공동체 우선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 국민이 판단한다. 총선 1라운드 공천 승부는 여당의 근소 우세. 특히 ‘문 세습, 김 투기 그리고 정 미투’의 공천 고비를 잘 넘겼다. 물론 권력의 오만과
코로나19 예방 조치의 바깥으로 밀려나는 대학원생들이 있다. 이들은 대학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개강 연기, 원격 수업 등 다양한 조처를 취하고 있음에도 업무, 실험 등으로 인해 등교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특히 문제인 것은 교수 권위로 인해 눈치를 보면서 등교하는 일부 대학원생들이다. 건강보다 중요한 업무가 있는가? 여기서 건강이란 개인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신체 건강을 포괄한다. 코로나19가 위험한 것은 대처가 까다로운 신종 바이러스인 동시에 매우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염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이하 대학원생노조)이 지난 3월 1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원생 인권을 위한 대학가 공동 입법 요구안을 제안했다. 대학원생노조는 이번 21대 총선을 염두해 대학원생 인권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노출된 대학원생들을 위한 긴급보호대책도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대학원생노조는 2월 25일 성명서를 통해 “포스텍 커뮤니티에서는 총장의 휴교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수들이 자신의 실험실에 소속된 대학원생에게 여전히 평시와 같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