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이하 대학원생노조)이 제안한 대학원생 인권을 위한 대학가 공동 입법 요구안에 대한 각 정당의 답변이 지난 4월 14일 공개됐다. 대학원생노조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대학원생 긴급보호대책’, ‘대학원생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및 처우개선책’, ‘대학원생, 신진연구자를 위한 사회보장, 복리후생 대책’, ‘학문후속세대의 연구, 강의기회 확대’ 등 10대 정책을 각 정당에 제안했다.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기본소득당 총 네 개의 정당이 대학원생노조의 정책에 응답했으며, 10대 정책에 모두 찬성했다. 대학원생노조는
지난 4월 11일 동국대 윤성이 총장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 대학총학생회가 학생 요구안에 대한 공식간담회를 진행했다. 원총은 출범 이후 학생지원팀과 교무팀이 합쳐져 학생지원팀이 무력화되고, 코로나19 대응팀에 학생전담직원이 배치됨에 따라 학생 민원창구가 실질적으로 부재하게 되는 문제, 등록금 환불 및 학생들의 요청사항에 대한 윤 총장의 소통 부재 등을 줄곧 지적했다. 소통 부재가 지속되면서 원총은 3월 30일 동국대 소통·공감 페이지에 ‘총장님 학생들과 소통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제안을 게시했고, 4월 1일 대학본부 앞
흔히 도덕적 행위를 인간의 자유의지에서 비롯한 실천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프랑스의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는 행위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행위자가 실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는 니체의 비판을 수용하며, ‘자율성’에 기반한 근대 주체 도덕을 넘어 새로운 윤리적 기획을 마련한다. 들뢰즈의 윤리적 출발점은 ‘왜 인간은 복종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한다. 칸트는 자기 자신이 내린 명령에 따라 법을 세우는 입법자 주체의 위대함을 강조하며, 그 법을 지키면서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으나
동국대학교 선학과 박사과정 김희종 원우의 논문이 지난 4월 24일 제3회 성운학술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희종 원우의 논문 「『금강경(金剛經)』 독송(讀誦)과 체험사례 고찰」은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금강경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안으로 경전 독송을 제시하고, 주말 출가 독송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금강경 독송의 대중화를 제안한다. 심사평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가피 사례에 대한 통계학적 분석 없이 주관적 논지 전개로 일관하지만, 그 주제가 학술상의 취지와 부합하기에 앞으로의 연구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성운학술상은 제22대 한국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성 폐렴이 발생하였다. 중국의 사례를 통해 코로나19는 전염력이 강해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것과 사망률은 2~4%로 예상되었다. 우리 정부는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2015년, 메르스 때처럼 강력한 방역을 선택하고 대대적인 접촉자 검사와 확진자 격리치료를 실시하였다. 시간이 지나, 동북아의 사망률은 3~6%로 나타났고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6~16%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과거 사스는 치사율이 10%, 메르스는 30%를 넘었다. 코로나19는 그보다 약했다. 역학적 특징은
지난 3월 9일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후 원총)가 출범하면서 원우들과의 소통문제를 위해 다양한 창구를 가동하고 있다. 첫 번째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동국대학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채널이다. 본 채널에서는 일반대학원 원우들을 위한 총학사업과 학교 관련 주요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원총 집행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돼 있다. 두 번째는 페이스북의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페이지이다. 이 페이지는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원우들을 위한 페이지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페이스북 페
동국대는 코로나19에 대응 방안으로 2주간 개강을 연기하고, 지난 3월 16일부터 Webex를 통한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진행했다. 최초 2주간 예정돼있던 비대면 강의는 확산 방지 및 교육부 지침에 따라 3월 23일 1주 연장이 결정됐고, 이후에도 확산세가 감소하지 않아 3월 30일에 1주 연장, 4월 7일에는 1개월 연장이 연이어 공지됐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에서 4월 27일 진행한 Webex 프로그램 만족도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면 ‘실시간 수업에 대한 부담’, ‘인터넷 환경에 따라 끊김 현상 발생’, ‘교수에 따라 녹화 영상을
SF는 과학에 근거한 장르로 세계를 낯설게 함으로써 미래를 상상하고 새로운 삶과 도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SF는 과학 발전에 따른 인식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 SF를 고찰함은 남북한 문학이 어떻게 인간을 이해하며 삶을 상상했는지, 사회적 맥락 속에서 과학 기술이 어떻게 형상화됐는지를 살피는 작업이다. 김민선의 논문 「1950~1960년대 남북한 SF 연구」는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남북한 SF의 주요 텍스트들을 분석함으로써 SF가 한반도에서 본격적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국대 구성원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6일 동국대 노동조합과 처부장회 회원 일동은 윤성이 총장을 찾아 8,000만 원을 전달했다. 직원들이 모금한 기부금 전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장학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전달식에 참여한 동국대학교 노동조합 정왕근 위원장은 “학교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과대 교수님들과 학교 정책위원들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도 함께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5월 11일에는 공과대학 교
성윤리를 제시할 때 많은 이론가는 성의 가치부터 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흔히 거론되는 성의 가치는 생명잉태, 사랑, 쾌락이다. 각각으로부터 보수주의, 중도주의, 자유주의 성윤리가 도출된다. 혹은 이 세 가지 가치를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아름다운 성’의 윤리를 외칠 수도 있다. 이런 윤리에서 볼 때 자신의 성에 있어 생명잉태, 사랑, 쾌락의 가치 모두를 다 내려놓은 이의 성은 무슨 가치가 있을까? 가치 없는 성을 가진 이들에 대한 윤리적 보호장치는 무엇이란 말인가? n번방 이후에 우리가 기대어야 할 성윤리
이번에 소개할 책은 엄밀히 말해 신간이라 할 수 없다. 혹자는 또한 이 책을 고전(古典)이라는 수식어로 소개하는 취지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이하 『딴스홀』)는 미술사학자이자 목수를 겸하는 소설가이자 걸출한 에세이스트로 그간 문화계와 학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김진송의 1999년 저작이다. 근 이십 년만에 판형과 부분적인 오류를 수정한 제2판본이 나왔다. 1999년 출간되어 이제야 2판을 찍은 책을 무람없이 고전이라 칭하는 게 일견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럼에도 일 년에 고작 네 권만이 선택
사랑은 일순 번져서 영겁처럼 지속된다. 그사이에 연애, 이별, 결혼, 이혼 등이 섞일 수 있겠지만, 결국 사랑 안에 일렁인다. (2019)는 온통 이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찰리는 유망한 브로드웨이의 연출가이고, 니콜은 과거 주목받는 10대 영화배우였지만, 지금은 반짝이지 않는 연극배우다. 둘 사이에는 아들 헨리가 있다. 영화는 둘이 상담가 앞에서 서로의 장점을 적은 종이를 쥐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그 종이를 읽지 않는다. 순탄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고 입장한 관객을 감독은 시종 배반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2019년 3월,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가 시작됐다. 애초에 박사에 뜻이 없었던 나는 석사 학위를 따고 취직할지, 아니면 수료만 하고 취직할지 결정해야 했다. 교수님과 동료들은 학위를 따고 취직하라고 조언했다. 학위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으니까. 취직에 실패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와 박사과정을 밟으면 되니까. 나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나는 당시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조교 장학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등록금 환불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각 대학 총학생회와 전대넷 SNS에서 상반기 등록금 반환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만 1,784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됐으며, 그 결과 응답자의 99.2%가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등록금 반환의 이유로는 ‘비대면수업의 낮은 질’이 82%를 차지했고 실험·실습 불가, 학교 시설이용 불가 등 여러 불편사항이 제기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현재와 같은 삶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전염병의 습격으로 달라진 전 세계적 풍경 속에 나의 삶 역시 많은 부분 변화가 있었다. 주로 낮에는 강의와 연구를 밤에는 극장을 찾는 일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나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강의와 줄줄이 취소된 공연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히 동참하며 무척 단조로워진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삶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것은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낮에는 온라인 강의를 소화하고 밤이면
친구들과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평생 한 가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먹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김치볶음밥이라고 답했고, 누군가는 칼국수이고 또 누군가는 만두라고 답했다. 각기 다른 음식을 골랐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며 살 수는 없다. 평생은커녕 일주일도 힘들 테다. 사람이 한 가지 음식을 끊임없이 먹으면 금세 질리듯, 같은 공간에 계속 머무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공간에서 우리는 질리고 물리고 지루해진다. 출퇴근길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대신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혼밥으로참치찌개를 먹다가바다 생각이났다파도에 단련된 물고기들이분주하게입구를 오가고 있었다더러는 그물에 걸리고굵은 낚시 바늘에입술이 뚫렸지만계속해서 헤엄치고 있었다하나 둘 입말을 잊어버리고통조림에 담길 상처와그 적막의 배후까지잊어버린 채바다로 바다로내면의 소용돌이를 풀어내고 있었다겸상을 허락하지 않는바다의 식탁에정신만 남은 물고기들이 찾아온다빈자리마다 비린내자욱한 분식집에서아무렇지도 않게 계산을 마칠 때어떤 허기는찌개 속 살점을 덜어주고서야 잔잔한등짝을 드러낸다당황스러운 이 고백마저도다 같은 어족(魚族)이었음을 눈짓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