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교육을 주제로 한 ‘동국미래교육포럼’ 출범식이 지난 11일에 열렸다. 출범식은 동국대학교 이효정 교육혁신센터장의 사회로 동국대학교 원흥관 3층 i.SPACE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기조연설, 주제발표자, 토론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동국미래교육포럼’은 지속적으로 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학교 구성원들과 교육혁신의 방향과 향후 과제들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포럼 출범식 축사를 맡은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불교에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대학들이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거나 감면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반환·감면 대상이 학부생으로 제한됨에 따라 대학원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동국대 또한 학생대표자와 학교 협의체 간 소통을 통해 2학기 등록금을 5% 감면키로 했으나 대학원생은 감면대상에서 제외됐다. ‘특별장학금’ 지급 방식을 통해 등록금 감면이 이뤄지며, 1인당 평균 감면액은 약 2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이하 긴급 사업 계획)에 따르
이 글에서 나는 ‘게임/문화연구’의 (매우) 간략한 역사, 난점, 그리고 즐거움을 한꺼번에 이야기하는 무모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무모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 같은 내용이 짧은 분량에 담기에는 방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는 이 글이 게임문화연구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을 졸업했고, 게임과 여성에 관한 석사논문을 썼다. 미디어문화연구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950-60년대 영국 문학평론가와 역사가들이 그전까지는 학문적 대상
강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대학 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강사법은 그동안 효력이 있었을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의 조합원 강사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강사법 시행 이후 ‘기존보다 신분이 안정됐다고 체감한다’는 응답은 24.5%에 불과했다. ‘기존과 같다’가 37.9%, ‘아니다’가 37.6%로 나머지 응답을 이뤘다. 이처럼 지난 8월 시행 이후, 강사법은 이렇다 할 처우 개선의 성과를 뚜렷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강사법을 위해 예산 217억 3,300만 원을 편성했으나, 실제 쓴 금액은 97억 원밖에
박사과정일 때, 우연히 1970년대 석사학위 논문을 몇 편 본 적이 있었다. 왜 그런 ‘옛날’ 논문을 보게 되었고 그 논문들의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물론 잊어버렸지만, 그때 받은 인상은 의외로 지금도 남아 있다. 물론 여러 인상과 느낌이 들었는데, 무엇보다도 참고문헌의 간소한 양이 여태 지워지지 않고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때는 “이건 뭐지! 겨우 이 정도?”하는 느낌마저 들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너무 쉽사리 판단하고 우쭐해 한 듯하지만! 어쨌든, 그러한 반응은 당시나 지금의 학위논문을 살펴보면 쉽사리 이해 가능하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는 제국/식민지 체제 해체 후 단절된 한·일 양국 관계가 냉전이라는 신질서와 함께 맞이하게 된 역사적 전환점이다. 그러나 민주적 의견수렴의 부재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생략한 채 진행된 체결 과정에 대한 비판이 65년 체제 이후 끊임없이 제기 되어 왔다. 현재 한·일 양국의 갈등 양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역사, 경제, 사회 등 다각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창훈의 논문 「한일관계의 ‘65년 체제’와 한국문학: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국가적 서사’의 구성과 균열」은 한일국교정상화 수립을 기점으로 일본국·
현대인들은 근대 세계체제 유산의 상속자들이다. 인권, 국적, 소유권 등 우리의 천부적인 ‘권리’는 초월적으로 주어진 게 아니다. 우리에 앞서 근대성에 당면했던 선조들의 저항과 협상의 역사적 유산이다. 이 일련의 유산들은 근대적 가치를 재생산하는 일련의 기관들에 의해 보증된다. 그중 국가(state)와 기업(company)은 근대 이래 인류세의 최정점에서 인간적 삶의 가치를 구획하는 가장 강력한 기관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앤드류 필립스와 제이씨 샤먼 공저의 『외부위탁의 제국주의』는 기업정부(company-state) 모델의 역사에
옥주네 가족은 할아버지네로 이사를 간다. 여름동안 새로운 곳에서 지내게 될 옥주는 예기치 못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헤어짐이 어려운 그녀는 정든 집을 떠나기 전 빈 공간을 세밀히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영화도 남겨진 그곳을 함께 응시한다. 그들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에는 ‘부재’의 정서가 ‘가득하다’. 옥주와 엄마의 관계를 살펴보자. 둘은 멀리 떨어져 지낸다. 동생 동주는 엄마와 연락하며 간간히 만나지만 이와 달리 옥주는 엄마와 만나지 않는다. 옥주는 떠나가 버린 엄마에 대한 앙금이 깊게 남아있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으로 네이버 웹툰이 화제가 되었다. 좋은 의미로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는 두 편의 웹툰이 연이어 여성 혐오적인 표현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작품은 2014년부터 연재 중인 기안84 작가의 만화 이다. 지난 8월에 게재된 ‘광어인간’ 에피소드가 문제를 낳았다. 이전부터도 여성 캐릭터의 표현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작품의 여주인공에 대하여 ‘실력도 없으면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각종 애교에 급기야는 상사에게
인공지능, 알고리즘, 그리고 자동화된 시스템이 내리는 의사결정의 결과는 중립적이고 불평 부당한가? 2010년대 중반 이후 여러 탐사보도 및 연구 결과들은 미국 등의 사법, 치안, 국토안보 사례에 기초하여 인공지능 의사결정 시스템의 차별적·편향적 결과들을 지적해왔다. 한 예로 MIT Media Lab의 조이 부오라뮈니(Joy Buolamwini)와 구글 윤리적 인공지능 팀의 공동 테크니컬 리드 팀닛 게브루(Timnit Gebru), 두 아프리카계 여성 연구자는 Microsoft, Face++, IBM 세 개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의 정
문학사는 문학의 역사다. 문학사는 문학의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라는 말이 지시하는 시공간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문학사의 대상과 그 범주는 문학의 보편성과 역사적 실재성을 통합함으로써 그 논리적 체계를 확립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문학과 역사의 본질에 관한 인식의 방법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역사는 과거 사실을 기술한다. 역사의 기술에서는 그 대상의 사실성과 논의의 객관성이 강조된다. 역사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사실은 원인과 결과를 중심으로 하는 일련의 전개 과정으로 설명된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위기의 시대이다. 1백년 이래 최악의 감염병으로 모두가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는 날로 심대해져 기상은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상학계는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 차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는 경고를 이미 20년째 보내고 있다. 행성 차원의 위기가 겹겹으로 인류를 덮쳐오고 있다. 이 위기의 원인은, 삶을 개선하려는 인류의 활동이다. 인류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생태계를 궤멸시키며 그 속에 숨어 있던 병원체를 풀어 놓았고, 대기 중 탄소 농도를 높여 대류권의 열적 평형을
독일의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는 존재’라고 규정했다. 평이하게 말하자면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동물은 자연이 자신에게 부여한 본능구조에 따라서 살 뿐이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뇌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에게 미래는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이 구현해야 할 미래를 어떤 것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미래의 삶의 모습은 달라지는 것이다. 미래가 이렇게 열려 있는 것과 함께 또한 과거도 열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6주, 정상적인 등교가 불가능한 지 11주, 원격강의를 진행한 지 9주가 넘었다. 연초 액땜이나 뒤숭숭한 시작쯤으로 여겼던 일이 전 세계적 전염병이 돼 일상을 제한하고 있다. 새해 계획은 자연스럽게 흩어졌고, 새 학기를 맞이하는 마음은 개강 연기와 비대면 수업 대체를 겪으며 느슨해졌다. 학기 초에는 처음 겪는 질병 재난이 아니기에 곧 다시 대면 수업을 하며 전례 없던 일에 대해 웃으며 말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2002년의 사스, 2009년의 신종플루, 2012년의 메르스까지 국제적으로 몇 번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에서 국내 최초로 영문 발행되는 동아시아 불교 문헌 전문학술지 ‘East Asian Buddhist Literature’(이하 EABL)를 지난 1월 31일 창간했다. EABL은 한국불교문헌을 포괄하는 동아시아 불교의 사본 및 간본을 새롭게 대조,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원문을 바로잡아 영문으로 해제해 공개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한문 불교문헌학을 정립하고, 한국불교학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과장 김종옥 교수와 일본 국제불교대학원대학교 오치아
코로나19 사태로 활동 범위가 많이 축소됐다. 기숙사, 학내 식당, 연구실만 배회하느라 답답함이 느껴질 즘 오랜만에 남산 산책로를 거닐었다. 간만의 운동이라 그런지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찼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풀 내음을 느끼며 힘껏 올라갔다. 마스크를 쓰느라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노을과 자연풍경을 바라보니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너무 학교 내에서만 지내왔다. 지난 3월 말부터 학교 바깥에서 영화비평 강의를 듣고 있다. 평론가를 지망하는 내게 대학원 수업만으로는 실무 감각을 배우기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평론가가 되기
바야흐로 채식의 시대이다. 다양한 매체에서 채식의 중요성과 육식의 위험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회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채식은 한 개인의 취향 이상의 무언가를 내포한다.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는 그저 채식을 즐긴다거나 채식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기보다는 육식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은 일반 식문화와 대치되는 새로운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일 수도 있고, 일부의 채식주의자들이 보여온 과격한 운동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채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등록금 반환 논란’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이는 지난 3월 22일 인하대학교 이모 씨가 대학 등록금 감액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다. 헌법소원은 헌법정신에 위배된 법률에 따라 기본권의 침해를 받은 사람이 헌법재판소에 구제를 청구하는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해당 사건을 3월 31일 9명의 재판관이 전원 참석해 심리하는 전원재판부로 회부했다. 전원재판부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반환 불가 방침을 결정한 교육부에
2016년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 저항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사회적 변동은 기존 보수집권 세력을 크게 약화시키면서 중도개혁 세력인 민주당의 안정적인 집권의 길을 열었고 그 결과가 현재 문재인 정부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로 들어선 민선 7기 지방 정부들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었다. 이 연장선에서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함께 국회도 이번 4.15 총선으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특히 총선 이전까지 국정운영 성과가 미진하고 조국 전 장관 임명사태까지 겹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