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방영되는 개그콘서트는 요즘 큰 인기를 구가하는 TV프로그램이다. 그 중 ‘네가지’라는 코너에서는 촌놈 캐릭터인 개그맨 양상국씨가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경남 김해 출신인 그는 자신이 경험한 지방사람에 대한 서울사람들의 선입견과 오해를 개그 소재로 삼는다. 그가 지적하고 있듯이 서울사람들이 지방과 지방 사람을 촌과 촌놈으로 취급하는 풍조는 분명 문제이다. 조선후기에는 귀경천향지풍(貴京賤鄕之風, 서울을 높이고 지방을 낮추어 보는 풍조)과 경향분기(京鄕分岐, 서울과 지방의 격차) 현상이 있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문화학술원 일본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제46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지난 6월 30일(토) 우리대학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재조일본인의 사회사”로 당시의 자료들을 통해 재조일본인들의 사회사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발표는 총 5명의 발표자로 구성되었다. 일본학연구소 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학술심포지엄은 방광석(인천대)의 사회로 주제발표가 이루어졌으며, 박광현(동국대)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일본학연구소의 이번 심포지엄은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재조일본인사 연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단순히 도판이 좋아서였다. 에코의 책은 타 미술관련 서적과 비교해보자면 너무나 도판이 훌륭하다. 근작인 『궁극의 리스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에코가 쓴 책의 특성은 다른 사람이 다루지 않던 관념을 다루어 정리한다는 점에 있다. 『미의 역사』 역시 美라는 기준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결코 미학 책이 아니다. 하지만 미술사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과연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미의 역사』는 ‘미’의 기준에 대한 상대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의
『들뢰즈 개념어 사전』을 앞에 두고 돌이켜보자. 1995년에 최초로 들뢰즈를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는 석사학위 논문이 쓰였다. 그리고 2005년에 들뢰즈를 주요 주제로 삼고 있는 석 박사 논문은 100건이 훌쩍 넘게 된다. 이것은 들뢰즈의 개념이 아티클로 들어간 경우는 제외한 것이다. 이러한 들뢰즈의 수용에는 독특한 점이 있다. 들뢰즈가 1925년에 탄생하여 1995년에 사망한 것을 보건대 들뢰즈 수용은 거의 동시대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칸트, 헤겔 등 고전적 철학자들의 이론이 사후 100년 뒤 일제시
눅진한 바람과 메마른 열기가 교차로 엄습해오는 계절, 바야흐로 여름이다. 올해는 여름이 서둘러 찾아와 뒤늦게 떠난다니, 기나긴 여름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청명한 숲의 산뜻한 공기가 그리워 벌써부터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정직하게 더위와 씨름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김유진의 소설집 『여름』을 잠시 품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단정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가 특장인 작가와 더불어 생경한 풍경을 마주하는 여행의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김유진의
식생활의 변화로 식이섬유 섭취량이 감소하고 지방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각종 생활 습관 질병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저칼로리 기능성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식이섬유와 같은 생리적 특성을 가지면서 첨가하였을 때 품질 변화가 적은 저항전분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저항전분은 건강한 개인의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전분 또는 전분 분해물로 정의한다. 이는 저칼로리 기능성소재로 체중을 조절하며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식
번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2012년 봄 정기 학술대회가 5월 19일(토) 충무로 영상센터에서 개최됐다.이번 정기 학술대회는 ‘한자어를 중심으로 본 한국의 번역 전통’이란 주제로 1부 특강 세션과 2부 발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1부 특강 세션에서는 언어 간 번역 (inter-lingual translation) 관련 연구 뿐 아니라 언어 내 번역(intra-lingual translation)에 관한 연구를 통해 번역학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의미 있는 고찰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였기때문에 이번 학술회의는 더
푸코, 라캉, 데리다, 들뢰즈와 그들의 후예인 지젝, 랑시에르, 바디우, 아감벤과 같은 대륙의 고급 이론들이 거의 모든 인문학도들의 책상을 점령하고 있던 최근의 풍경 속에서 사뭇 기괴한 현상이 발생했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거대한 태풍을 몰고 온 것이다. (물론 대중의 반응과 학계의 수용 사이에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이것은 분명 기괴한 사건이었음에 틀림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책은 철학의 불모지였던 미국의 저급(?) 실용주의 철학의 산물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핵심은 우리나라의 진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오늘날의 사회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자기착취의 사회로 규정한다. 그가 ‘성과사회’라고 말하는 이 시스템 속에서 주체는 오직 스스로를 착취할 뿐이며, 따라서 “병원, 정신병자 수용소, 감옥, 병영, 공장으로 이루어진 푸코의 규율사회는 더 이상 오늘의 사회가 아니다.” 21세기의 사회가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자 주관자이고,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은 점에서 복종적 주체와 구별된다.” 각각의 자아가 더 이상 주권권력에 예속되어
살아있는 시체, 죽었지만 식욕은 살아 있는 부패된 유기체 좀비는, 다양한 서사와 매체를 통해 반복 재생산 되면서, 흡혈귀나 늑대인간처럼 인지도 높은 호러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좀비는 그 형상이 혐오스러우면서도 인간과 닮았고 인간과 닮았으면서도 비생물체인 탓에 이질적인 공포감을 강하게 일으킨다. 상상으로 만들어진 대상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좀비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 속성의 단면을 반영해 탄생시킨 피조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일면으로 차마 인정하기 싫은 잔혹한 속성을 바탕으로 형상화된 괴물이 좀비이고, 혐오와 매혹을 동시에 일으키는
미니멀리즘의 근본 원리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에서 비롯되었다. 이 원리가 문학·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뿌리 깊게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 미학의 구성 요소와 혼합 예술 형식의 점진적 발전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발생과 동시에 단편 소설의 인기가 상승했기 때문에 단편소설의 활성화와 추진력은 미니멀리스트의 산문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미국의 대표적 단편 작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하이퍼-리얼리스
영어권문화연구소와 한국 현대 영미드라마 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2년 봄 정기 학술대회가 4월 14일(토) 우리대학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연극과 정치성(Drama & Politics)이며, 올해부터 학문 후속세대인 대학원생들의 논문 발표를 위해 대학원 세션을 진행하였다. 이번 학회에서는 드라마 작가와 작품의 정치 담론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한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발표는 총 10명의 발표자로 구성되었다. 발표자 및 주제는 다음과 같다.서영윤(한성대): “『하트브레이크 하우스』에 나타난 S
과연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한가? 우리는 지난 해 있었던 Occupy Wall Street 시위, 그리고 그 영향으로 세계 각국에서 나타난 반(反) 자본주의 시위를 통해 금융자본의 탐욕과 극단적인 양극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망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개인의 능력이나 선택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시스템의 문제는 산재해 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극단적인 빈부격차 등은 우리를 늘 지치고 불안하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나라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쓴 『소설 읽는 방법』을 통해서였다. 그는 거기서 더 이상 아무 것도 쓰지 못 하거나 혹은 쓰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작가들에 대하여 말하며 바로 이 책, 엔리께 빌라-마따스의 『바틀비와 바틀비들(원제: 바틀비와 친구들)』을 언급한다. 바틀비는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에 등장하는 남자이며, 어느 날 홀연히 월스트리트의 사무실에 나타나 그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라는 말만을 되풀이하다가 죽음을 맞는 기이한 주인공이다. 즉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을 선택하
사물을 깊은 사유로 도해할 때 인간이 사물의 이중적인 성격을 만나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불에 대한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던 바슐라르 또한 사람들이 한 편에서는 불을 굉장히 성스럽게 묘사하면서도, 한 편에서는 불을 굉장히 속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하여『불의 정신분석』에서는 불에 대한 대조적인 묘사들을 끝없이 나란히 두고 있다. 바슐라르는 원소들 특히, ‘불’에 대한 이러한 모순율이 정신분석학의 ‘지속적 승화’와는 다른 ‘변증법적 승화’라고 정의한다. 한 가지 성격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방식의 신경질적인 변이
우리대학 문화학술원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문학연구소는 2012년 2월 23일 목요일 13시부터 18시까지 학림관 413호에서 ‘소설과 미디 - 신문, 뉴미디어, 인터넷과 소설의 변전’을 주제로 제 31차 한국문학연구소 학술회의(이하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학술회의는 그동안 지면 인쇄 매체와의 관계에만 국한되어서 연구되었던 국문학을 인터넷, 뉴미디어 등의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이해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인터넷, 뉴미디어 등 이른바 정보화 매체들이 등장한 시기는 이미 상당히 오래되었을지라도, 실상 그것과 문학의
세대론이 대세다. 88만원 세대부터 C·D·E·G·I·M·P·U 세대까지 저마다 한 공부 하신 분들이 이름을 못 지어주어 안달이더니 이제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청춘에게 콘서트까지 열어준다. 지금의 청춘은 위로받아 마땅한 세대가 되었다. 장강명은 장편소설 『표백』에서 현 세대를 사회에 대해 자살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세대로 그린다. 사람들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죽고, MBA 수석 졸업이 확정되고 죽는다. 위로받는 쪽이나 자살하는 쪽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여전히 화두는 돈이다.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 세계로 널리
여기 흘러온 자들은 서로를 멸시하여 웃음을 주고받곤/ 버스를 타고 야시장으로 간다// 문상 온 사람들이 명절날 아침처럼 낯설어할 때/ 모처럼 모인 형제들은 싸운다/ 살인이 있었고/ 한 여자가 아기를 안고 강물 아래로 몸을 던졌다/ 동산 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사계절이 사라졌고/ 오래된 성곽과 망루의 보수공사는 끝나지 않는다/ 사랑한다고 말한 것뿐인데 고양이는 내 뺨을 할퀴었다/ 흉터를 방지하는 연고를 바르며 이놈을 어찌할가 골몰한다// 전철을 타보지 않은 아이들은 소년이 되기 전에 스쿠터 뒤에 소녀들을 싣고/ 제 삼촌뻘
동국대학교 생태환경연구센터(소장 김일중)는 2005년 12월에 설립되었다. 본 연구센터는 생태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와 학제 간 심도있는 토론을 통하여 생태환경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실천과 협력을 모색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대학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본 연구센터의 주요 사업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생태환경에 관한 인문, 사회, 자연 과학적 이론 개발 및 학제 간 융합연구2. 생태환경 관련 교육 및 연구사업 수행3. 국내외 생태환경관련 연구소 및 단체들과의 학술적 교류4. 연구책자 및 간행물 발간5
대학원 세미나 팀 화학과 7조는 이번에 ‘터치패드용 내지문 방지코팅에 관한 연구’에 관해 실험을 진행하여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이 지면을 빌어 연구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실험의 전반적인 내용 및 최종적으로 이 연구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 강국이다. 그에 맞는 다양한 IT기기들이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고, 그 제품들은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애플사 Iphone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의 삼성 갤럭시의 인기도 Iphone 못지 않다. 이런 IT기기들이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