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멈춰 세웠던 일이 한없이 낯설고 기이하게만 여겨졌던 것처럼, 느닷없이 찾아온 일상으로의 회복 역시 어딘가 어색하고 잘 믿어지지 않는다. 다행이라 여기고 반겨야 함이 마땅하겠으나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영 기쁘게만 다가오진 않는다. 그토록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숱한 어둠과 죽음의 기억들조차 머지않아 곧 잊어버리게 될 거라는 걸, 심지어 재빨리 지워내고 싶어 하리라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 새겨진 이 생존에의 명령은 가혹하다. 그러나 그 가혹함 덕분에 우리는 번번이
학생회비 사용 내역 3년 째 미공개감사 및 선거 관리 규정도 없는 상황원총 측 “타 언론사에서 찾아보라” 2022학년도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출범한지 5개월이 지났다. 대학원 신문사는 지난 219호에 총학생회와 관련된 원우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학생회비 공개 여부 등을 원총에 질문했으나 짤막한 홈페이지 소개 글이 답변의 전부였다. 이후 전화 및 문자 메시지, 학생회실 방문 등 다양한 각도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관련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본지는 학교 규정 시스템을 통해 관련 규정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학부 학생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이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 근로 또는 총 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 금액, 일급 금액, 주급 금액, 월급 금액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 쉬운 말로 하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근로의 대가로 매 1개월마다 통상적으로 지급하는 임금이다. 통상임금이 현실적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해고예고수당, 연장·야간 및 휴일 근로 시의 가산임금, 연차유급휴가수당 등 각종 법정수당의 산정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서 1988년 예규로 정한 통상임금 산정지침에서는 매 1개월마다 지급되는 임금이라고
본사사령◇ 임 편집장 = 이지현(국어국문 석사과정) 편집위원 = 권석희(국어국문 석사과정)인준영(역사교육 석사과정) ◇ 면편집장 = 서신화(국어국문 석사수료)편집위원 = 성혜미(영화영상 석사수료)이지현(국어국문 석사과정)이상 03월 02일자
5호선 광화문 역이 있지만 동국대학교에서 가기엔 환승을 해야 하므로 번거롭다. 경복궁역에서 하차한 후 정부종합청사를 따라 걸으면 광화문이 보인다. 광화문 앞에는 세종대로가 넘실대고 그 가운데에는 광화문 광장이 섬처럼 놓여있다. 좌우에는 세종문화회관,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나열해있다. 광화문은 오늘날 무언가를 지키는 문의 역할보다는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광장의 배경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주 보는 것을 잘 아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광화문이 그 예시 중 하나일 것이다. 광화문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동상이 언제 세워졌는지 아는가?
교육부는 올 1학기부터 대학들에 대면 강의를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준 수강 인원’을 정해놓고 소규모 강의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전히 전염병은 진행 중이고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추세지만, 텅 비었던 학교가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이니 오랜만에 마음이 들뜨는 건 사실이다. 나는 코로나 학번으로 석사 4학기 내내 거의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들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등록금이 줄어들거나 장학금 혜택이 많아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쌩돈’을 내고 다니며 대학원을 다녔
공백이 끝났다. 학교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2년 만에 대면수업을 결정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없고, 올해는 우리와 우리의 선후배들이 이뤄 놓은 것들이 모두 중단된 이후 처음 맞는 해이다. 역설적으로 그 재건의 임무가 그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주어졌다. 대면 수업이 재개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진 일들이 새로운 세대에게는 굳이 따를 이유가 없는 악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공식화된 규칙은 아니지만 결국 따르게 되는, 따라야 할
역사 사건을 인과관계 중심으로 서술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사건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역사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면 이 주의점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돌이켜 봤을 때 어떤 일은 중요해 보이고 어떤 일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모두가 소중한 나의 근본이라는 점. 그러니까 우리는 자각하기 어렵지만 대단히 느리게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중이 아닐까? 올해는 내가 2학년 때 새내기로 들
이번 대통령 선거와 장기 지속 중인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느낀 자연과 환경에 대해 회상해 본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모든 나라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되었고 효율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꼈다. 그러나 자연과 공생하려는 우리의 의식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상태이다. 대통령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들은 온통 경제 성장이었고 그 중 부동산 대책이 중심 이슈였다. 이전 정부와 같이 무지막지한 국토 파괴 공약은 없었지만 여전히 개발 정책을 앞세웠다. 선거는 여론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정책
인문사회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일부 개정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하 혁신법)이 3월부터 시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 주도로 제정된 혁신법은 2021년 1월 첫 시행 이후 인문사회분야의 반발과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통합적인 운영과 연구 환경 및 지원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혁신법이 인문사회분야의 특성을 배제한 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는 혁신법의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재차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성명서에는 인문사회분야의 고유성을 보장할 학술 정
지난 2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사운영실은 일부 강의에 대해 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면 비대면 수업 운영을 결정한 지 2년 만이다. 특수대학원 역시 점진적 대면 수업 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대부분의 강의가 대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우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며, 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원우 A씨는 “비대면 수업에서는 양방향의 소통이 어려웠는데, 대면 수업을 통해 동기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진 점이 만족스럽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시설 이용 확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이 문장은 17세기 영국의 신부였던 존 던의 시 제목이다. 파시스트에 저항하며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존 던의 시를 차용해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2022년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다. 시에서의 종은 조종, 즉 죽은 자를 애도하며 치는 종을 의미한다. 애도와 추모의 종은 죽은 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오는 4월 15일 금요일 ‘기억의 날’, 고(故) 최혜정 동문 추모제(이하 추모제)가 학림관에서 거행된다.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이하 역사교육과)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故최혜정 동문(이하 동문)을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모제를 주최해 왔다. 이번 추모제는 9번째 추모제이다. 매해 추모제에는 역사교육과 재학생 및 동문들과 더불어 사범대학 학생회장, 학부 총학생회 등 교내외 내빈들이 참석하여 동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동문의 유족은 장학기금 2,000만원을 기탁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도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으로 인류 사회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 활동의 제한을 받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산불과 태풍, 홍수로 피해 받는 아프리카나 유럽 등과 달리 우리는 기후위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의 피해 영향 구역은 20,923ha로 최근 10년 내 산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