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장애인 이동권에 관한 시위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시위를 비문명적인 시위로 규정하며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 발언의 부당함과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장애인 단체와 많은 언론에서 제기하였기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여당이 될 공당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은 장애인을 함께 살아가
많은 사람이 역사 공부를 어렵게 생각한다. 흔히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려운 책을 읽거나 유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역사를 어렵지 않게 접하고 쉽게 즐기고 있다. TV 속 사극과 역사를 주제로 한 영화가 대표적 예시다. 우리가 이미 역사를 쉽게 접하고 있다면 역사를 쉽게 공부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불암고등학교 역사교사이자 동국대학교 박사과정 수료생인 송치중은 이들 매체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 영화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터뷰는 인준영 편집위원이 진행했다. 인준영
프롬 퀘이사 남의 무덤이 아름답다고 느낀 적 있니. 조심스레 노크해 보면 우아하게 똑똑, 대답해줄 것만 같은 무덤들. 언젠가 나무 사이를 헤매다 모르는 당신의 무덤 위에 드러누운 적 있어. 풀 가까이 귀를 대면 작게 웅얼대는 소리가 들렸지. 내 심장 원하지 않을까? 차가운 뼈 불쑥 튀어나와 손 틈 사이 깍지를 끼워주지 않을까? 최초로, 최초로 말이야. 이미 뿌리를 타고 올라가 삼만 팔천 번째 이파리가 되었을지 모를 당신에게 머리를 가만히 맡기고 싶었어, 외로웠어. 너 우리의 혼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우리가 다리를 벌리면 딱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벌써 세 번째 봄이다. 교육부의 권고에 따른 대면 강의의 전환으로 캠퍼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도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대학원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원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 학술적인 성격을 유지하되, 중요한 학내 사안을 지면에 조금이라도 더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학술 담론들을 심도 있게 전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기에 어느 한 곳에 과하게 치중되지 않게끔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학기 당 발행 횟수가 줄어든 탓에, 대학원신문은 한 학기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만 보는 만큼 알아갈 때가 있다. 일례로 고전 건축 문화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도 조선왕릉의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우리의 왕릉이 현재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단히 세련된 기억의 공간임을 눈치 챌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며 왕릉까지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에 잠긴다. 고요하되 스산하지는 않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엄하다. 그리하여 왕릉의 재실이나 봉분만이 아니라 묘역 자체에서 느껴지는 기풍은 왕릉을 다녀온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 왕릉이란 단지 죽은 왕 개
각 대학에 지급되는 연구비가 수도권 주요 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등에 집중돼 대학과 지역에 따른 연구비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4년제 대학 연구비 7조 1346억 원 가운데 상위 20개 대학의 연구비가 63.2%를 차지했으며, 서울 소재 대학에 44.6%의 연구비가 집중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전체 223개 대학에서 20개 대학을 제외한 203개 대학이 2조 6229억 원을 나눠 쓰는 셈이다. 이와 같은 연구비 편차는 이전부터 이어져 온 현상으로, 주요 대학 중심의 분배에서 벗어나 지역별 안배를 통해 지방
화학과 정현 교수가 자연계열 국제저명논문 항목에서 2021년 최우수 교원으로 선정됐다. 정현 교수는 JCR 상위 2% 이내의 논문을 4편 게재했으며, INTERNATIONAL JOURNAL OF ENERGY RESEARCH 학술지에 단독 교신, 공동 교신 저자로 9월부터 매달 한 편씩 논문을 게재했다. 이에 동국대학원 신문사는 지금까지의 연구들과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듣기 위해 정현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3월 30일 만해관 B308호에서 이뤄졌다. 동국대학원 신문사(이하 ‘사’로 표기) :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
IRB는 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약자로, 생명윤리 및 안전의 확보가 필요한 대학과 기관에 설치된 자율적 독립적 윤리기구로, 연구자와 연구대상자 등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3년 2월 시행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서 인간 대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는 IRB의 심사를 통과해야 연구 착수가 가능하다. 초기 IRB 심사의 초점은 생명과학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12년 법이 개정되며 연구윤리의 대상이 인간과 인체 유래물에 관한 연구로 확장됐다. 대인 접촉이 있거나 인간과
지난해 11월 26일, 제35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의 공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1929명 중 300명(15.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275표(91.6%), 반대 25표(8.4%)로 당선이 결정됐다. 이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칙 제57조에 의거한다. 즉 전체 유권자 중 10% 이상이 참여했고, 단독 선거로 진행됐으므로 투표인 중 50% 이상이 찬성한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를 진행한 중앙선관위는 총학생회칙 제59조, ‘총학생회장이 선거관리위원장
이번 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교내 시설 운영이 재개됐다. 중앙도서관은 수용 인원 제한을 해제했으며 두리터와 가든쿡은 5월 2일부터 운영을 정상화했다. 이와 같은 교내 시설의 점진적 운영정상화에 따라 상록원 채식당(이하 채식당)에도 많은 원우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식당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거리두기 강화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사용 감소가 식당 축소, 운영 중단까지 이어진 것이다. 거리두기 방침의 완화로 다른 교내 시설들이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는 반면, 채식
지난해 3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하 산재보험법) 상 학생 신분 연구자(이하 학생연구자)를 위한 특례가 시행됐다. 대학ㆍ연구기관 등이 수행하는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하는 학생연구자들 또한 안전사고에 대한 산재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학생연구자들의 안전사고와 피해보상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피해자들은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고 피해에 대해 산재보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산재보험료는 대학ㆍ연구기관 등이 전액 부담하며 업무상 재해인정기준 및 보
우리 대학 영상대학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OTT 콘텐츠 특성화 대학원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동국대는 올해 2학기부터 향후 3년 간 14억 5500만 원의 국고 지원금을 받는다.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방송 프로그램, 영화, 교육 콘텐츠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고, 그에 따라 미디어 환경과 소비 형태는 급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러한 OTT 시장 환경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은 자국의 기술과 체제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인공위성 발사, 유인 우주선 임무, 달 탐사 등 우주 개발 경쟁을 진행했다. 상대국보다 먼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은 우주 산업 발달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장거리 로켓인 대포동 1호를 1998년에 처음으로 발사해 “우주 궤도에 인공위성이 진입하여 김일성, 김정일의 선전가를 방송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우주 발사체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구글이 2022년 7월부터 교육용 클라우드의 저장용량을 무제한에서 기관당 100TB로 제한한다. 제시한 시한이 임박하자 국내 대학들은 새롭게 바뀐 저장용량을 맞추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교내 정보처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교내 이메일 계정 사용자 수는 약 17,000여 명이며, 이들의 사용 용량은 1PB정도이다. 이는 구글이 새롭게 제시한 저장용량 허용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다. 동국대는 오는 7월까지 새 기준을 충족하면서 100TB의 저장공간을 공평하게 활용하는 방안
인류 번영과 문명 발전을 이루어 온 과정이 우리 인간 삶의 지속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온실 효과를 인지한 게 100년 전, 산업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기온 상승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 80여 년 전이다. 인류가 화석 연료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만 년 간 지구 생태계의 자연적인 기온 변화 속도의 20~25배이다. 지금 추세라면 30년 뒤 평균 기온이 2도 오르고 지구 생태계는 회복력을 잃어 ‘절멸’로 치닫게 된다. 남 얘기 같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요즘 나는 타인을 이해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 타인의 범위가 넓지는 않다. 가족과 친구, 그나마도 전부가 아닌 자주 만나는 몇이 전부다. 다시 말해 아주 좁은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일은 여태 내게 있었던 그 어떤 일들보다도 의미 있다. 나의 위치를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이전의 인간관계 속에서 나는 가끔씩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할 것 같은 강박을 느끼곤 했다. 아마 그때 나는 자신이 이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말과 행동을 설명하려 하는 내가 싫으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어느 날 옆집에 5살 아이가 홀로 이사 온다면 어떨까. 게다가 그 아이가 폭력과 방임 등 아동학대의 피해자라면. 무조건적 호의를 보이기에는 함부로 동정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외면하기에는 계속해서 신경이 쏠릴 것이다. 고민만 계속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린아이일지라도 누군가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에, 아니 어린아이라서 더욱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겁이 나서 가만히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코타로는 카리노를 만났다. 카리노는 무심하다. 그렇지만 코타로를 외면하지 않는다. 늦은 시각 홀로 집을 나서는
한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종료된 지 얼마 안 되어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 한국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가장 이른 시간인 수락 인사 5시간 만에 미국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은 것이다. 나아가 5월에 취임하게 되면 미 대통령이 먼저 한국에 와서 양국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도 개표 다음날 바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직접 당선인 측에 보내서 인편으로는 가장 먼저 인사를 했다. 더구나 윤 당선인이 쿼드(Quad) 회원국인 인도 총리 하고까지 전화 통화를 하자, 시 주석은 한국 차기 대통령을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 개념을 도입하여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ing)의 가치 아래 정부 정책을 설계 및 시행하는 등 관련 기준을 사회적 의제로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젠더격차지수(Gender Gap Index: GGI)는 2021년 기준 세계 149개국 중 102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한국일보 2021.3.21.일자). 성차별 혹은 성폭력 문제는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인권 수준을 답보시키는 사회적 문제로 작용하여 왔다. 특히 최근 사회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