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북한학과 학생 4명으로 구성된 ‘통일교과서편찬위원회(이하 통교위)’팀이 통일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혜정(북한4), 임경은(북한3), 김나래(북한3), 이숙미(북한3) 4명의 학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통일 문제를 푸는 방법이 지나치게 단편적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실천방안을 고민했다. 고민 속에서 기존 교과서
▲사공명주생중달(死孔明走生仲達).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말이다. 촉나라의 제갈공명은 위나라의 사마중달과 오장원에서 대치하던 중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본뜬 좌상을 만들어 수레에 앉혀 살아서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라는 조치를 취하고 곧 죽었다. 촉나라의 군사는 할 수 없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사마 중달은 제갈 공명의 사망 소식이야말로 촉나라의 군대를 무찌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촉의 군사를 추격하였다. 추격 중 촉나라의 군사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북을 치고 깃발을 흔들면서 위나라의 군사 쪽으로 반격해왔다. 게다가 수레 위에 제갈 공명이 살아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사마의는 50리 남짓 도망친 후에 부하에게 물었다. “내 목이 아직 붙어 있는가?”그러자 부하가 답했다. “도독! 진정하십시오! 촉병은 이미 멀리 갔습니다. 촉군은 발상을 했다고 합니다. 수레에 있던 제갈량은 나무로 만든 상(목상;木像)이었습니다” 후세의 사람들은 사마 중달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죽은 제갈 공명이 살아 있는 사마 중달을 달아나게 하였다”라고 비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29일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거행되던 날, 서울광장에는 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시민들의 머리위엔
▲오체투지는 불교신자가 삼보께 올리는 큰절을 말한다. 고대 인도에서 행해지던 예법 가운데 상대방의 발을 받드는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불교에서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예법이다.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앙팡테리블. 장 콕토의 ‘앙팡테리블’ 이란 소설에서 유래된 단어다. 소설 속 앙팡테리블의 의미는 ‘무서운 아이들’이다. 소설 ‘앙팡테리블’은 순수한 아이들이 주변과의 단절된 생활을 통해서 광기와 고립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장 콕토는 소설을 통해 아이들만의 순수함과 더불어 잔인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처음 소설 속 앙팡테리블은 무서운 아이들이란 뜻이었다. 최근에는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스포츠 스타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가 선배에게 무섭게 비쳐져 이런 별명이 붙지 않았을까.▲개교기념일인 8일이었다. 우리대학과 중앙대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4학년 주전 대부분이 프로팀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을 듣던 우리대학이 결승전까지 진출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주전 엔트리였다. 1학년 3명에, 4학년 1명, 3학년 1명. 평균연령이 스물 한 살이다. 이날 우리대학은 패했다. 그러나 1학년 김종범, 김윤태 등은 앙팡테리블로 불리며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줬다. 상대 가드를 앞에 두고 3점 라인 몇 발자국 뒤에서 3점 슛을 성공시키는가하면, 신장의 열세 속에서도 놀라운 돌파를 보여줬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는 1920년에 도입됐다. 우리나라보다 80년이 빠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사회는 인종, 성별 간 다양성 인정과 통합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입시에도 반영됐다. 입학사정관제도는 신입생 또는 장학생 선발 시 소수 인종과 여학생을 배려하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현재 미국 대학은 규모에 따라 10여명부터 50~60여명까지 입학사정관을 채용하고 신입생 선발을 맡기고 있다. 80년을 넘긴 미국의 베테랑 입학사정관제도지만 고액 사교육시장 형성을 막을 순 없었다. 미국에는 입학사정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스펙을 장기적으로 기획·관리해주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들은 수험생의 에세이 작성까지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기추천전형(입학사정관 전형) 신입생들이 지난 달 17일 한자리에 모였다. 입학처가 도입 첫해의 자기추천전형에 대한 보완점을 신입생들에게 들어보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작가로 활동하며 몇권의 책을 낸 학생, 영화제작을 경험한 학생 등 다른 학생과는 달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타의 신입생들과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자기추천전형의 가장 큰 조언자는 ‘학교 선생님’이었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소질과 적성을 알았던 학교 선생님의 권유가 자기추천전형에 응시 하게 된 계기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학원 수업, 학원의 입시전략이 먼저인 분위기와는 판이하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2009년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을 발표하고 40개 대학을 선정해 지난해보다 79억 원 늘어난 23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정원을 작년 입시계획에 비해 10~20배 이상 늘렸다. 이렇게 되면 2010년 입학사정관 전형의 규모는 60여개 대학 1만 5천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여기에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짐작이 가능한, 이들은 대학입시학원이다. 인ㆍ적성검사를 통한 스펙 쌓기부터 심층면접, 에세이 작성 까지.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살이 토실토실 오른 사냥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를 벤치마킹했다. 더불어 입시학원도 입학사정관에 대비한 더욱 ‘진보된’ 고액 사교육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정원을 무작정 늘릴 수만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리한 정원확대는 사교육시장에게 더 많은 허점을 보일 뿐이다. 본연의 취지를 살리려면 공교육과 더불어 학교 내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학생 자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학원에서 키운 수동적 꿈보다 동아리에서 키운 자신만의 열정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신입생 모임에서 한 학생은“꿈만 키웠는데 뽑아주셔서 감사 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자신만의 꿈을 가진 청소년에게 입학사정관 전형이 희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을 이뤘던 진나라의 시황제는 아방궁을 짓는 한편 장강과 주강을 잇는 운하를 축조했다. 이 대규모 토목공사에는 70만 명의 인부가 동원됐다. 아방궁을 짓는 동안 국가의 재정은 고갈됐다. 시황제는 또한 법을 매우 엄격히 적용했다. 백성들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게 했고 한 사람이 죄에 연루되면 그 친족을 몰살시켰다. 관청으로 가는 길에는 항상 죄인들의 행렬이 즐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진나라는 결국 통일 15년 만에 멸망했다. ▲이명박 정부가 항공기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란을 거듭하던 제 2롯데 월드 신축을 확정했다. 정부는 “제2 롯데월드 사업은 사업비 규모 1조 7000억원의 대규모 공사로 2만 3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해온 군관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공군관계자들은 “구름 속이나 야간에 비행계기만 보며 활주로를 찾아 내려오는 조종사에게 초고층 빌딩은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래, 정부가 가장 크게 외치고 있는 구호는 ‘사회질서, 법질서 확립’이다. 정부의 이러한 구호아래 언론인 구속, 시위 강경진압, 집회시위법 개정 논의 등이 이뤄졌다.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조직이나 단체는 여지없이 색출되고 검찰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제 2롯데 월드 신축허가는 달랐다. 15년 동안이나 군의 반대에 부딪혀 허가가 나지 않았던 건물이 정권교체 이후 불과 1년 만에 허가가 났다.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더라도 위험하다는 군 관계자의 직언들은 묵살됐다. 과연 ‘국가안보’라는 가치를 흔들면서까지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하는 명분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진시황제가 대륙을 통일했던 시기는 제자백가 시대였다. 그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법치로 통일을 이뤘으며 또 통치했다. 그리고 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민의를 거스른 채 토목공사에 백성을 내몰았다. 힘없는 백성에게는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물질적 성과물에 집착했던 진나라는 결국 15년만에 멸망의 길을 걷는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역사중에서 대운하 공사를 했던, 그리고 백성을 법치로 다스렸던 왕들은 모두 멸망의 길을 걸었다. 더구나 대규모 토목공사로 절대권력을 과시했던 왕들도 같은 길을 걸었다. 진의 시황제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서울생활 적응하기 참 힘드네요. 부모님, 친구가 그립기도 하지만 의지할 만한 친구, 선배가 없다는 현실이 슬퍼요” 고향 후배가 상담을 해 왔다.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후배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면서도 서로에게 무관심한 선ㆍ후배 관계를 섭섭해 했다. “우리 때도 그랬어. 네가 선배가 되면 바꿔봐” 재미없고 힘없는 대답에 후배도 별다른 위안을 받지 못한 눈치였다. 후배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1990년대 중반, 문민정부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교육시장 개방에 대비, 대학시장의 자체적인 경쟁을 유도했다. 대학들이 사회에서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위해 변화의 돌파구로 학부제를 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학과제에서 학부제로의 변환으로 인해 선ㆍ후배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배들도 나름 볼멘소리를 한다. “학과 후배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신입생에게 밥을 사주고 술을 사줘야 하냐”는 것이다. 이러한 선ㆍ후배간의 소원한 관계는 학생자치활동 위축으로 이어진다. 급격히 감소한 동아리, 학생회 활동학생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선ㆍ후배를 넘어 대학생들은 우리가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 저마다 자기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한다. 어떤 이는 토익학원에서, 어떤 이는 인턴사원으로, 어떤 이는 해외에서 나름의 달리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손을 마주잡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가 없는 것일까?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거짓말하는 정부에게 ‘우리는 안 속는다’라고 촛불을 들 수도 있고 뉴타운 개발에 쫓기듯 떠나는 독거노인들의 짐을 대신 짊어질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울먹이며 고민을 토로하는 후배에게 위로의 술 한 잔을 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며 버팀목일 수 있지 않을까.▲4ㆍ19 등반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등반대회지만 4ㆍ19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기는 이는 몇이나 될까. 1960년 4월 19일 을지로에는 ‘독재타도’를 외치던 선배들이 있었다. 그들이 개인의 안위만을 생각했다면 ‘독재타도’를 외칠 수 있었을까. 우리가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었을까. 혼자만의 달리기를 멈추고 속도는 늦더라도 함께 걸어보자. 세상의 각박함과 비인간적인 면도 함께라면 고칠 수 있다. 그 시작은 옆에 있는 동기, 후배, 선배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다.
▲지난 2006년 프랑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은 “우리는 크리넥스(일회용 휴지)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당시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26세 미만 젊은이의 첫 취업에 한해서, 2년간은 특별한 사유 없이 해고할 수 있는 최초고용계약법’이 시위의 단초를 제공했다. 200만명이 넘는 프랑스의 학생과 노동자들은 폭동에 가까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최초고용계약법을 철회하고 말았다.▲이명박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 일명 ‘잡 셰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삭감을 통한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과 ‘청년 인턴제’를 대책으로 내놨다. 대졸자의 초임임금을 낮추고 그 예산으로 인턴사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공기업이 대졸초임을 낮추지 않을 경우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전국경제인 연합회도 이러한 정부방침에 동조해 기존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신입사원들의 임금을 20%까지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대졸초임이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억지자료를 내놓기 까지 했다.▲잡 셰어링의 원래 의미는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고용한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임금을 줄이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것도 변형된 형태의 잡 셰어링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사회민주주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대규모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던 제도들이다. 물론 이들 나라의 잡 셰어링 어디에도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무지막지하게 삭감하고 인턴으로 실업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는 없다.▲어느 국회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모 공기업의 경우 2급이상 임원의 총급여(600여억원)에서 20%만 줄이면 연봉 3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신입직원 400여명을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정부가 내놓은 실업정책이나 경제위기 대응책을 보면 하나같이 사회적 약자를 쥐어 짜내는 것들 뿐이다. 부동산 관련 정책이 그렇고, 세금관련 정책이 그렇고, 잡 셰어링과 청년 인턴제도가 그렇다.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이 소비로 연결될 때 비로소 순환구조를 가진다. 대졸 초임을 쥐어짜고, 최저임금을 쥐어짜고, 인턴제도를 통해 쥐어 짜고나면 누가 기업들이 만든 상품을 소비할 것인가. 우리는 크리넥스가 아니다.
개강을 일주일 앞둔 주말 오후였다. 기자는 후문에서 길을 헤매는 세 모녀를 만났다. 이들은 후문 캠퍼스 지도에서 ‘이해랑 예술극장’을 찾고 있었다. 친정엄마와 2박3일을 보러간다고 했다. 반대편 끝까지 가야된다는 대답에 모녀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학상 노무 자슥이 충무로에서 내리면 된다드마는” 어머니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세 모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긋 웃는다. 못 찾을 것 같던 극장 위치를 알았다는 안도감이기도 했겠지만 오랜만에 모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세 모녀는 악명 높은 ‘헐떡 고개’를 만났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어머니에게 쉽지 않은 길이었다. 세 모녀는 힘을 합쳤다. 어머니가 앞장을 서더니 두 딸이 뒤에서 몸을 밀었다. 가파른 언덕을 세 모녀는 그렇게 올랐다. 이해랑 예술극장 앞에서 헤어질 때 그들은 누구보다 밝았다. 이렇게 연극은 극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관객과 관객을 이어주는 통로가 됐다. 그리고 동국대학교와 이해랑 예술극장은 무대의 배경이 됐다.▲이해랑 예술극장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의 흥행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7일부터 시작한 연극은 본래 어제(1일)까지가 공연 기간이었지만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내일(3일)부터 연장공연을 실시한다. 티켓예매 사이트였던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연장공연 티켓 접수에 오픈 24분 만에 주말공연(이번 달 6일, 7일)이 공연이 매진되는 등 천 여명에 이르는 관객이 예매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연극은 8일까지 연장공연을 실시한 후 지방순회공연을 한다. 이 연극이 이토록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녀지간의 따뜻한 공감대를 끌어냈기 때문이다.▲이해랑 예술극장의 이 같은 흥행은 예상했던 결과는 아니다. 사실 처음 이해랑 재단의 기부를 통해 리모델링한 전문공연장을 만든다고 했을 때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문부호를 드러냈던 사람이 다수였다. 그것은 이해랑 예술극장과 같은, 대학 내 공연장이 이전까지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연물이 따분하거나 식상하다는 평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햄릿’에 이어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해랑 예술극장은 이같은 우려를 씻고 있다.▲이해랑 예술극장은 앞으로 ‘친정엄마와 2박 3일’같은 상업 연극과 학생 연극을 번갈아 상연한다. 이번 달에는 세 번의 학생연극이 상연된다. 수익사업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의 실험무대 역할도 맡는 것이다. 이해랑 예술극장은 이처럼 대학이 당면한 과제인 재정확보와 교육의 응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범이 되고 있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남긴 훈훈하고 따뜻했던 힘은 연극학과 재학생들의 또 다른 열정과 힘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해랑 예술극장의 힘이 2009년을 시작하는 동국대학교의 힘찬 발돋움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한 고비 넘었다 싶죠” 이번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정영효(국문과 졸)군의 짧고 굵은 소감이다. 무한히 기쁘다는 대답을 기대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뜻밖의 수상 소감을 내놓았다. 문단계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쁨’이라는 감정의 유효기간은 하루정도였다고. “시는 쓸수록 어려울 뿐 아니라 결코 완성태가 없어요, 제가 쓴 시지만 다시 봐도 고칠 부분이 있는 걸요”라며 당선의 기쁨을 멀리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언젠가 집에 가는 길에 황사가 자욱하게 끼어있는 모습을 보고 정 군은 황사의 근원이 어딜까, 막연한 의문을 가졌다. 결국 이렇게 소소한 생각이 곧 한 편의 시로, 신춘문예 당선자의 타이틀을 달아준 시가 됐다. 그는 “시라는 것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요, 별 것 아닌 생각들이 발전하면 곧 시가 되죠”라고 말한다. 황사라는 흔한 소재가 타클라마칸이라는 모래사막으로 이어졌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순례하는 순례자는 ‘나’라는 자신이 위치하는 현실로 꼬리에 꼬리를 문 시가 바로 당선작 ‘저녁의 황사’다. ‘저녁의 황사’가 나오기까지, 그는 문장의 단어하나 조사 하나까지 예민하게 찾고 또 찾는다. “제가 생각하는 바와 딱 어울리는 시어를 찾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요”라며 시를 한 편 쓸 때면 사전을 수없이 찾는다고 한다. “영감을 받아쓰는 것이 시라지만 시도 언어의 논리와 구조가 있는 과학”이라고 말하는 정 군. 시에 대한 그의 철학 때문일까. ‘저녁의 황사’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의 구절 표현 능력에 후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위원인 황동규 시인과 최동호 시인은 “‘저녁의 황사’는 사막으로부터 발 딛고 있는 현실로 상상력을 끌어오는 상상력이 자연스러웠으며 ‘사막에서 바깥은 오로지 인간의 내면뿐이다’나 ‘연기처럼 일어섰을 먼지들’과 같은 구절들을 통해 자신의 표현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적합한 시어를 하나 떠올리기까지 그의 노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된다. 평소 시 한편을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 창작한다는 그는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컴퓨터를 켜둔 채 잠을 잔다고 한다. 밤새 컴퓨터를 켜 놓는 까닭에 대해 묻자 “잠을 자다가도 생각나면 곧바로 쓸 수 있어야죠”라며 웃어 보인다. 그는 사실 국문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결국 결론은 바로 ‘시를 쓰는 일’이었다고 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기까지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는 시밖에 없다는 오기를 가지고 했어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만약 자신의 선택이 실패한다 해도 남은 히든카드는 꼭 있기 마련이라며 ‘젊다’라는 에너지 카드를 꼽아 보인다. 가난하고 배고픈 직업, 우리가 시인에 대해 생각하는 일반적 견해다. 하지만 정영효 군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물질적 만족보다도 더 큰 것은 정신적 만족이라는 것. 물질만능의 시대, 많이 가진 만큼 배부르다지만 시인 정영효는 마음이 부르다.
▲훌리건(Hooligan)은 ‘영어로 ‘건달, 깡패’의 의미로 축구장에서 난동을 일으키는 광적인 축구팬을 지칭하는 말이다. 옥스퍼드대학의 기록에 의하면 ‘훌리건’이란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898년 영국의 한 조간지에서 라고 한다. 그러나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악
▲良藥苦於口 利於病 (양약고어구 이어병) 忠言逆於耳 利於行(충언역어이 이어행)이란 말이 있다.‘공자가어(孔子家語)’에 실려 있는 글이다.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는 뜻이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곧은 말을 하는 충신이 있었기 때문에 번창했고, 하(夏)나라의 걸왕(桀王)과 은(殷)나라의 주
▲‘선예, 윤아, JOO 동국대학교 09학번 된다’ 지난 주 우리대학의 수시 2-1차 합격자 발표가 있은 후 인터넷과 신문을 뜨겁게 달궜던 기사의 제목이다. 입학처는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연기재능우수자 전형에서 선예, 윤아, 주(JOO) 등 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지난 달 11일 실
▲철강왕으로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는 미국에서는 성공한 기업인 보다 오히려 자선사업가로 더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빈곤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해 9살때부터 생업 전선에 나섰고 철강회사를 세워 큰돈을 번 기업인이다. 카네기는 66세가 되던 1901년, 자신이 평생 일궈온 회사를 J.P 모건에 4억 8천만달러를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에 장신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장신은 양왕에게 사치를 일삼는 신하를 멀리하고, 왕 또한 사치한 생활을 그만두고 국사에 전념할 것을 충언했다. 그러나 오히려 왕은 장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말을 듣지 않았다. 5개월 뒤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해 양왕은 성양으로 망명하게 됐다. 양왕은 그제서야 장신을 불러 “지금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겠으나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일상생활이 이뤄지던 공공의 광장이었다. 아고라는 그리스어로 시장에 나오다 라는 의미를 지닌 ‘아고라조(Agorazo)’에서 비롯된 것이다. 후에 시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일상생활이 이뤄지던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 사람들의 모임 자체를 뜻하게 됐다. 아고라는 사회의 공적인 의사소통
나의 고향은 경남 남해다. 고향과 4시간 반을 떨어진 유학생에게 서울생활은 보고픔으로 제법 고달프다. 특히나 대학신문사라는 개미지옥에 들어간 나에게 고향땅 밟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일까. 몇 달 만에 만난 고향은 아들을 보고는 눈시울을 붉히는 어머니를 닮았다.낯설게 들릴 지명만큼이나 남해는 때 묻지 않은 땅이다. 거친 콘크리트가 아니라 시원한 바닷바
우리대학 야구부(감독=김학용)가 전국대학야구하계리그 4강전에서 고려대에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오늘(15일) 목동 주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우리대학은 지난대회 MVP 노성호와 주장 김지수 등이 분전했지만 연속경기의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1:6으로 졌다.1회 악송구로 인해 고대에 1점을 내주며 출발한 우리대학은 2회 양성우의 3루타와 3루 견제 실책을 엮어 1:1동점을 만들었다. 4회 고대에 다시 1점을 내준 우리대학은 투수를 강병완에서 노성호로 교체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5회 공격에서 무사 주자 말루 상황을 만들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구원 투수로 나온 고려대 신정락의 호투 속에 세 타자가 연속 아웃되며 역전 기회를 놓쳤다.결국 우리대학은 3:1로 뒤지던 8회 수비에서 체력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며 내리 3실점했다. 9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며 우리대학은 단국대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 3명이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빠졌음에도 거둔 성적이기에 희망적이라는 평이다.한편, 전국대학야구하계리그 결승전은 고려대와 경성대가 내일(16일) 목동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우리대학 야구부(감독=김학용)가 대통령기 전국 대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전국대학야구하계리그에서 4강에 오르며 펄펄 날고 있다. 야구부는 오늘(14일) 목동 주 경기장에서 열린 8강 경기에서 연장전이 가는 접전 끝에 성균관대를 2:1로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주축선수였던 배영섭, 이태원, 김정혁 선수가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차출되었음에도 이룬 쾌거다.지난 대회 결승전을 연상시키는 역전승이었다. 성균관대는 1사주자 1,2루였던 4회에 6번투자 이창암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후 9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9회에 주장 김지수의 좌전안타와 장지완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기록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0회 성균관대의 공격을 잘 막아낸 우리대학은 2사 주자 말루 상항에서 주장 김지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역전승을 일궜다.야구부 김덕기 코치는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했다. 우리대학은 내일(15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주경기장에서 고려대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등록금 인상과 학교의 선거개입을 비판하며 지난 4월 4일 본관 시위를 이끌었던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사범대 학생회장 김정태(국교4)군을 비롯해 문과대 학생회장 최재희(철학4)군, 이종관(역교4)군은 학생상벌위원회를 통해 ‘본관 불법 시위와 농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게 됐다. 학생상벌위원회는 학칙을 어긴 책임을 묻지만 소명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김정태 군과 이종관 군은 소명서 추가 제출을 거부했고 이를 이유로 유기정학 2주를 받게 됐다. 최재희 군은 소명서를 제출해 경고에 그쳤다.한편 학교 측은 지난 23일 이후 징계를 시행해 징계 대상자들의 수업결손사례는 없었다.